해운대 아파트도 가격 상승 멈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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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부산일보DB

그동안 부산의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해운대의 아파트 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상승을 멈췄다. 부산 전체적으로도 아파트 가격이 0.01% 오르면서 사실상 대부분 지역이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부동산원 발표 1월 둘째 주 가격
해운대·기장 등 부산 5곳 보합
1년 7개월 만에 가격변동률 ‘0’
“거래량 급감… 당분간 관망세”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도 0.03%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0.03%에서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부산 역시 0.02%에서 0.01%로 줄었다.

특히 부산의 구군별로 살펴보면 5곳이 보합(0.00%)을 이뤘다. 해운대·기장·북·영도·금정이 해당된다. 하락한 곳은 중구(-0.02%)와 동구(-0.02%), 강서구(-0.01%) 등 3곳이다. 나머지 지역도 상승폭이 매우 축소돼 사실상 상승세가 멈춘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사상구로 0.05%가 올랐다.

해운대는 2020년 6월 둘째주에 0.00%를 기록한 후 1년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해운대는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대표적인 곳인데 2020년에는 14.51%, 2021년에는 22.13%가 각각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했었다. 금정구와 북구 역시 1년 7개월만에 0.00%로 보합을 나타냈고 기장군은 2주 연속 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지만 부산지역 역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매물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운대의 경우 좌동 KCC스위첸 56평형이 18억 6000만 원에 거래되다 이달 들어 1억 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체결됐으며 재송동 금호아파트는 2억 7000만 원에 거래되던 물건이 1000만 원 하락해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하락거래가 간간이 일어나면서 해운대도 가격변동률이 ‘0’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경남의 경우 일부 지역의 상승률이 꽤 높다. 지난해 12월에도 매주 0.23~0.31%씩 오르던 창원은 이번 주도 0.11%가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저가주택에 대한 매수세가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마산합포구 0.21%, 마산회원구 0.20%가 올랐다”고 말했다. 울산은 상승폭이 0.05%에서 0.08%로 확대됐다. 울주군이 0.15%가 오르고 남구도 0.10%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국적으로도 대출 규제와 대선 변수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팔린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까지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는 이번 주 0.01% 떨어지며 1년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현재 부산에는 아파트 매물이 많지만 반드시 팔아야겠다며 적극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매수자도 높은 가격에 서둘러 사려는 생각이 없고 싼 물건이 나오는지 저가 매수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간 급속히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인데 갑작스런 정책적 변수가 없는 한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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