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의 미래 ‘도심항만+관광·친수… ’ 하이브리드 전략 펴야
부산항 북항의 미래에 대해 컨테이너 부두 기능을 활성화해 도심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해양산업·관광 및 친수공간으로의 재개발을 가속화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양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은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 해양수산 현안 과제 제1회 라운드테이블-부산항 북항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부산 해수 현안 라운드 테이블
시민단체, 북항 재조명 토론회
신항 개장 후 물동량 줄어 위기
아시아 역내 화물 모항 만들고
부두 운영사 통합 효율 극대화
재난 시 대체항만 활용 가치 충분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동현 평택대 국제물류학부 교수는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개항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입 전진기지로서 국가경제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나 부산항 신항 개장 이후 대형선사의 신항 이전으로 물동량이 신항으로 쏠리면서 북항은 기능전환, 존폐 논란 등에 처해 있다”면서 “201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은 모면해 적자는 탈피했으나 누적적자는 여전히 1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항만 관련 산업의 영업기반 약화, 중구 중앙동 일대 공실률 증가 등 원도심 공동화와 지역경제의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북항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현재 북항의 전통적 항만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은 부재하거나 소극적이고, 차별적 신해양산업 추진 전략은 적극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하다”면서 “결국 북항의 활성화 전략은 이 2가지 전략 유형의 사이에 끼여 있는 어중간한 상태다. 이 때문에 2가지 전략을 동시에 고강도로 추진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기하는 항만물류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북항을 국적 인트라아시아(아시아 역내) 선사의 아시아 역내 화물 집하를 위한 모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 자성대 부두는 하역 수요를 고려해 신감만부두와 연계, 2022년 이후에도 탄력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고,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는 신항 3단계 부두 선석 공급시기 등을 감안해 2050년 이후까지 컨테이너부두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둘째로 북항 운영사의 완전 통합으로 부두의 효율적 운영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경제적 논리로의 재개발 및 신규항만 증설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된 항만을 친환경 항만으로 변화·조성하는 등 도심항만가치의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항 내 사고 및 국가재난 상황에 대비한 부산항 내 대체항만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북항의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은 향후 ‘해양수산부의 해양수도 부산이전’, ‘북항재개발 이래서는 안 된다’, ‘한국 최대의 수산위판장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의 과제와 문제점’, ‘시민의 열정으로 설립된 부산항만공사 설립취지에 따른 시장지향 주식회사형 BPA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할 계획이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