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폭증한 확진자… 부산, 사상 첫 50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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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500명대에 진입했고, 국내 전체적으로 하루 8000명을 훌쩍 넘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음 달 중 하루 3만 명 수준으로 감염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는 25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5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이후 확진자까지 포함되면,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00명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규 확진자가 29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이틀 사이에 감염 규모가 배로 커진 것이다. 500명대 하루 확진자는 처음으로,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23일 433명이었다.

25일 오후 2시 553명 기록
이틀 새 확진 규모 2배 증가
전국도 8000명대 ‘역대 최다’
방역당국 “조만간 오미크론 90%”
오늘부터 방역 체계 효율화 작업
3차 접종 후 확진 땐 10 → 7일 격리

앞서 이날 0시 기준 부산의 신규 확진자는 343명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경남과 울산에선 334명과 1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도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857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은 것 역시 처음이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 추이는 안정적이다. 부산의 중환자 병상은 77개 중 20개 사용해 가동률이 26%이다. 지난해 12월 가동률이 8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료 대응 측면에서 여력이 있다. 25일 국내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 418명보다 26명이 줄어든 392명을 기록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방역 당국은 이르면 2~3주 내 오미크론 변이의 점유율이 90%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 국내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기록하고, 설 연휴가 끝나면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엔 하루 확진자가 2만~3만 명 수준으로 감염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감염 악재가 겹치면 하루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위중증 환자 역시 감염 규모가 커지면 시차를 두고 증가할 수밖에 없어, 곧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감염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하루 2만~3만 명 선까지는 적절한 의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의료 방역 체계는 델타 변이 기준으로 1만 3000~1만 4000명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이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의료 대응이 가능한 규모가 델타 변이보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맞춰 26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역 체계의 효율화 작업이 시작된다. 2차 접종 뒤 90일 이내 이거나 3차 접종 뒤 14일을 경과한 이는 확진 시 격리 기간이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또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미접종자도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시 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방안은 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에서 먼저 실시한다. 이후 설 연휴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의료 대응에 대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델타 변이보다) 여력이 훨씬 커진다”며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안 하는 방향으로 방역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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