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방어, 윤석열 토론 능력’ 최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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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첫 4자 토론, 전망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3일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KBS스튜디오에서 대선후보 간 첫 4자 TV토론이 열린다. 후보들은 2일부터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을 준비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부산일보DB·국회사진기자단

설 연휴가 끝난 3일, 첫 4자 TV토론이 열려 대선 구도에 어떤 변수가 될지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이번 토론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진행되는 까닭에 여야는 상대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검증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꿔 놓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TV토론을 하루 앞둔 2일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회 준비에 몰두했다. 처음으로 이들 후보가 한자리에서 맞붙는 자리로 결과에 따라 현재 판도에 균열이 갈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재명
'대장동 의혹' 공세 집중 불가피
특유의 달변 발휘할지 초미 관심
■윤석열
잇단 구설·정책 역량 부족 약점
“그동안 내공 단련, 이전과 달라”
■안철수
최근 여론조사, ‘양강’서 멀어져
준비된 대통령 면모 입증 관건
■심상정
존재감 부족, 토론 역량으로 대체
“비호감에 지친 국민 모셔올 것”


토론은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후보들에게 20분씩 주어진다.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이 주어지는 ‘총량제’ 방식이다. 이어 4인의 후보들은 일자리·성장과 자유 주제로 후보당 7분씩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정치권에서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번 대선 국면에서 화두로 떠오른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두고 성남시장 출신 이 후보를 향한 맹공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유 주제로 진행되는 주도권 토론은 1인당 7분에 불과해 ‘달변가’로 꼽히는 이 후보를 상대로 다른 후보들이 유효 득점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대장동 의혹 공세를 사전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장동 이슈는 이미 양쪽 후보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며 “거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정계에 발을 들인 윤 후보의 정책·토론 능력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윤 후보의 약점 중 하나로 정책 역량 부족이 거론되는 데다 앞선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경쟁 후보들은 윤 후보가 잘못된 사실관계를 말하거나 실언을 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토론 실력보다는 말 실수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게 사실상 정치권의 중론”이라면서도 “윤 후보가 그간 단련해 온 내공도 상당하고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윤석열’ 양강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밀려 좀처럼 반등 기회를 노리지 못하는 안철수·심상정 후보의 약진도 주목된다. 안 후보의 경우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15%를 기록하며 2강 구도 개편의 가능성을 넘보기도 했으나 선거가 후반을 향해 달려갈수록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받는 점을 적극 활용,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대선 재수생’으로서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홍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MB 아바타’ ‘갑철수’ 등의 자충수를 남발했던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정의당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심 후보의 경우 풍부한 토론 경험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키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달여 남은 대선, 비호감 대선에 실망하고 지친 국민을 희망의 대선판으로 다시 모셔오겠다”며 “설 명절 후 3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규칙을 전적으로 심판에게 맡기고, 선수답게 페어플레이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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