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이유 명확해야 ‘N수’ 성공
수시·정시 동시 대비도 고려해야
올해 대입에서 재수생 강세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2023학년도에는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 기조로 N수생과 반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N수에 성공하려면 먼저 재도전의 이유부터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존심이 상해서, 친구가 좋은 대학에 가서, 수능을 망쳐서 등 막연한 이유가 아니라 재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학업 의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재수생들은 1년 전(고3)에 비해 수능 등급이 평균 0.75등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상위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5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수능 시험은 반복 학습을 많이 할수록 고득점이 가능해, 재학생보다 N수생에게 유리하다. 결국 수능 성적 향상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강의 등을 통한 독학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이 힘든 학생의 경우 학원 선택도 중요한 요소다. 사생활 통제가 어렵다면 외부 환경과 격리된 기숙학원이 효과적이며, 학원의 명성에 기대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곳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수업 이해도가 떨어져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목표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자존감에 상처가 나고 좌절감만 커질 수 있다”며 “N수생은 수시보다 정시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수시전형에서도 특별히 불리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요즘은 대학에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는 소위 ‘반수생’도 흔한 풍경이다. 대학생 신분인 반수는 재수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려면 더 많은 준비와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반수를 시작하려면 먼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휴학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대개 1학년 2학기부터 휴학이 가능하지만 홍익대처럼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한 대학도 있어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홍익대 등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한 경우 학사 경고를 감수하고 수능을 준비하는 ‘학고 반수’도 있다”며 “하지만 실패할 경우 학점을 만회하기 힘들기 때문에, 반수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에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