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울한 부산 경제… 기업 10곳 중 8곳 “투자 계획 없다”
부산지역 제조업체 과반수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인 대부분이 올해 지역경제 회복 가능성을 어둡게 내다봤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주요 제조업체 기업인 250명을 대상으로 ‘2022년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역경제 회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응답자 63.2%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24.4%나 됐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12.4%에 그쳤다.
제조업 기업 대상 ‘경영 환경’설문
“경기 회복 기대하지 않아” 63%
“투자 계획” 22% “채용 없다” 55%
보고서는 이처럼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주를 이루는 것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인상 등 재무적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인 경제 전망은 소극적인 투자·채용으로 이어졌다. 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2.4%에 불과한 반면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7.6%나 됐다. 신규 채용 계획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4.8%가 ‘계획이 없다’고 했고, 26.8%는 ‘지난해 수준’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인은 14.0%에 불과해, 올해 지역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역 경제인들은 올 한 해 대내외 경영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코로나 여파(36.1%), 공급망 리스크(9.7%), 금리인상(4.3%), 환경이슈(1.9%) 등이 경영 리스크로 지적됐다.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 및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대한 정책지원(48.0%)을 가장 많이 원했으며, 이어 자금 및 세제지원 강화(18.4%), 공급망 안정·해외 비즈니스 지원(16.4%), 최저임금·중대재해법 등 노동정책 완화(8.4%) 등을 요청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기업의 재무 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 지원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한 각종 규제 개선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