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달라졌네… 펀드 평가서 나란히 ‘A+’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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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펀드 평가에서 나란히 ‘A+’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BNK그룹에 대한 그간의 평가에 근거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지난해 은행 12곳, 증권사 14곳, 보험사 1곳의 펀드 판매 절차와 사후관리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금융소비자재단 작년 서비스 평가
부산·경남은행 각 3, 4위로 점프
전년도보다 13, 2계단씩 상승
‘이자 비싼 금융그룹’ 이미지 쇄신

이번 펀드 판매사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낸 종합 순위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 한화투자증권이 2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A+’ 등급을 2018년부터 4년 연속 유지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곳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다. 부산은행은 전년인 2020년 16위에서 3위로 13계단이나 뛰었다. 부산은행은 2019년에도 16위에 그쳤다. 경남은행도 2019년 13위, 2020년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BNK그룹하면 이자를 비싸게 받는 은행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펀드 평가 결과는 그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선전과 대조적으로 대구은행(21위), 기업은행(22위), SC제일은행(27위) 등 3개사는 3년 이상 21위 이하 ‘C’ 등급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펀드 판매사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도 증권사와 은행의 펀드 투자자 보호 수준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으로 펀드 판매사의 판매 절차를 점검해 산출한 총점은 2019년 58.1점, 2020년 50.0점, 2021년 39.1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다만 2021년 평가는 금소법 시행을 반영해 평가 기준을 변경했기에 이전 평가 점수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지난해 업종별 점수를 보면 은행(36.5점)이 증권사(46.4점)보다 부진했다. 2020년(은행 39.0점·증권 62.3점)에 비해 점수 차이는 다소 줄었다. 특히 펀드 판매 절차에서 특히 ‘적합성 원칙’과 ‘설명 의무’ 준수가 미흡했다. 금융소비자의 투자자 성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거나(10.4%),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지 않는 경우(16.1%)도 여전히 있었다.

적합성 원칙 준수 미흡으로 고위험 펀드 관련 불완전 판매 위험이 여전히 커서 판매사 자체 점검과 완전 판매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재단은 강조했다.

또 추천 펀드를 설명하는 중간에 소비자가 내용을 이해하는지 판매 직원이 점검하지 않거나(51.6%), 설명 후 이해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50.0%) 일이 비일비재했다.

소비자가 추천 펀드 위험 등급에 관해 설명을 전혀 듣지 못한 경우(45.9%)도 많았다. 간이 투자 설명서나 투자 설명서를 교부하지 않은 사례(7.5%)도 확인됐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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