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지친다 vs 대면 불안하다… 새학기 골치 아픈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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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남구보건소에서 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남구청은 대학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외국어 접종 안내 문자를 보내고 사전 예약 없이도 예방접종실 방문 때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다음 달 개학을 앞둔 부산 지역 대학들이 수업 방식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가 대면 수업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오랜 기간 비대면 수업에 지친 학생들은 대체로 대면 수업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대면 수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대학교 대면 수업 기본 원칙”
교육부 지침에 각 대학 방역 점검
부산대·부경대·경성대 병행 수업
부산교대 4주 차까지 전면 비대면
감염 확산·학습 결손 사이 ‘혼란’

교육부는 지난 7일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하며, 대학 수업은 대면 수업을 기본으로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대면의 필요성이 큰 전공, 실기, 소규모 수업 위주로 대면 수업 시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생의 학습 결손이 심화되고 있고, 결손 해소를 위해 대면 활동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이 있었다”며 대학의 대면 활동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교육부의 대면 수업 원칙은 권고 사항으로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대면 활동을 확대하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대학은 사전 준비의 일환으로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학 집중방역점검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학내 시설 방역과 대학별 자율방역체계를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자가검사키트와 방역 물품을 사전에 충분히 구비하고, 기숙사 입소생의 음성확인서를 확인한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예체능 실습실 등에는 자가검사키트를 우선 배치하고, 기숙사에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대학이 직접 비상대응계획인 ‘업무연속성 계획(BCP)’을 사전에 수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내 대면 활동 확대 후 교내 확진자 비율이 5% 이상 땐 필수 수업 외에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확진자 비율 10% 이상 땐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대면 수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부산 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4주간 매주 수요일 기준 부산 확진자 규모는 190명(1월 19일), 563명(1월 26일), 1267명(2월 2일), 3035명(2월 9일)으로, 매주 2.5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달 말 국내 하루 확진자가 13만~17만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다만, 입학 때부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에 제약을 받은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해 전공필수와 전공선택 과목은 필수적으로 대면 수업으로 운영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계획으로 현재 상황으로는 전면 대면 수업으로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경대 역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하기로 했다. 수업 방식은 각 과목의 담당 교수가 직접 결정한다. 부경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 진행 시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는 강의실에서 되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칸막이가 없는 강의실에서는 자리를 한 칸씩 떨어져 앉도록하는 방식으로 방역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는 아직 수업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강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일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대로 대면 수업이 원칙이지만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경성대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부산교대는 개학 4주 차까지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한다. 5주 차부터는 이론과 실기 수업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오가며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대체로 교육부의 대면 수업 방침을 반기면서도,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대면 수업이 다소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대 강건욱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오랫동안 비대면 수업을 한 학생들은 원격 강의가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에 불만이 많았다. 또 그동안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해 대면 수업 전환을 반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학 내에서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대면 수업에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나웅기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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