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 REEN-X’ 120인치 액정 스크린, CES 2022서 호평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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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제이케이테크

(주)제이케이테크 김성은 대표가 자사 제품인 120인치 크기의 액정 스크린 ‘보더 Reen-X’ 제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주)제이케이테크 김성은 대표가 자사 제품인 120인치 크기의 액정 스크린 ‘보더 Reen-X’ 제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보더’라는 제품 이름처럼 국경을 넘고, 사이즈와 밝기의 한계의 경계를 넘어서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빔프로젝터 디스플레이 액정 스크린을 시장에 내놓은 (주)제이케이테크 김성은(44) 대표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지난달 미국에서 2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돌아온 터였다. 김 대표를 부산 사상구 감전동 본사에서 만났다.


100인치 이상 초대형·초고화질

세계 최초 개발… 6건의 특허도

가격 경쟁력·부품 기술력 뛰어나

본사 부산 이전 후 제품 개발 성공

작년 23억 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기술 한계 극복 세계시장 진출 꿈”


■초고화질 액정 스크린 개발

제이케이테크는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빔프로젝터용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초고화질 액정 스크린 개발에 성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로도 100인치 이상의 TV 스크린을 만들 수 있지만, 120인치 기준 현재 가격으로 각각 1800만 원, 3000만~4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내놓은 ‘보더 RENN-X’ 120인치 액정 스크린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210만 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본사에서 자사 제품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빔프로젝터를 켜고 스크린에 영상을 띄웠다. 사무실 조명과 자연광에도 화면이 선명했고, 화면 측면에서 봐도 영상이 잘 보였다. 스크린 두께가 15mm에 불과하다는 점도 놀라웠다. 보통 사무실에서 쓰는 빔프로젝터 스크린의 경우 원단으로 만들어 말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명을 켜거나 측면에서 보면 화면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가격 차이도 크지만 100인치 이상 크기의 LCD나 OLED 제품은 접히지 않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배송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은 패널이 아니라 LCD 액정필름을 스크린에 붙이고, 액정 층에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보니 접을 수 있어서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죠.”

제품을 설명하는 김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기존 LCD TV는 액정 패널에 백라이트를 설치해 내부에서 빛을 내는 방식이라면, 제이케이테크의 제품은 LCD 액정을 밖으로 꺼냈다고 보면 된다. 외부에서 빛을 비춰 초고해상도(UHD)급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발상을 전환한 이 기술로 6건의 특허를 냈다.


■“부산 이전 후 제품 개발 성공”

그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공학도였다. 졸업 이후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 연구소에서 전자화학소재를 개발하거나 본사에서 마케팅, 사업개발실에서 근무했던 샐러리맨이었다.

“10년 동안 대기업에 다녔고 이후 같이 근무하던 동료와 벤처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그때 개발한 아이템이 스마트폰 화면 유리였는데, 삼성에 납품까지 성공했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흑자도산을 한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바닥을 친 경험이었죠.”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꿈꿨던 대형 디스플레이 개발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창업했다. 2016년 경기도 부천의 1.5평의 작은 사무실에서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로 한 차례 사무실을 옮겼고, 벤처캐피탈의 부산지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2018년 공장과 사무실을 부산으로 이전했다.

“저에게 부산은 기운이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당시 액정 스크린 개발을 하면서 함께 개발한 제품이 화이트보드에 쓰는 보드마카인데요, 지울 때 벗겨지는 방식이라 얼룩이 남지 않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보드마카와 액정 스크린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 준 곳이 마침 한 벤처캐피탈의 부산지사였고, 북구 금곡동에 공장을 만든 것이 저와 부산의 첫 인연입니다.”

부산 이전 이후 제이케이테크는 승승장구했다. ‘보아 보드마카’ 출시 후 기존 제품을 밀어내고 보드마카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부산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23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금은 33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부산 스타트업 데이 99℃’ 행사에서 제이케이테크는 부산 상공인이 뽑은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美·日 진출…세계적 기업과 컬래버

제이케이테크의 액정 스크린은 지난해 11월 일반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였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100인치, 120인치 스크린을 엡손 빔프로젝터와 함께 판매하는 펀딩을 한 달 동안 진행했는데, 1502%의 달성률을 보이며 펀딩에 성공했다.

“아직 시장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제품이다 보니 펀딩이라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와 만났습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오프라인은 ‘베스트바이’를 통해서, 온라인은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를 통해 소비자와 만날 계획을 하고 있죠.”

사실 제이케이테크의 액정 스크린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미국 CES에 참가하기 전에 이미 미국 최대의 가전 판매회사 중 하나인 ‘베스트바이’의 제품 평가를 받았고, CES에서 최종 협의를 마쳤다. 일본 최대 제네릭 가전(중소기업 제조 가전) 유통회사인 ‘야마젠’과도 CES에서 협의를 마쳐 미국과 일본 진출에도 성공했다.

“CES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협의하던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유명 자동차 회사와 자동차 선루프에 띄울 수 있는 프로젝터 스크린 개발 논의도 오가고 있죠. 방글라데시 최대 전자 회사와 스크린 납품 계약도 앞두고 있고요. 국내 가전 회사나 판매 회사와도 곧 납품이나 판매 계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상의 전환과 집요함으로 제품을 개발한 김 대표의 꿈은 자사 제품으로 세상의 경계를 넘는 거다. “가능성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제품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단기 목표고요,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로 경계를 넘어 저희 제품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싶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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