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역공’ 나선 민주, ‘실점 경계령’ 내린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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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을 보름 남짓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경쟁도 한층 격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0일 정치적 텃밭인 경기도를 이틀째 훑으며 경기도 출신 첫 경제 대통령론을 띄웠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했다는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대장동 의혹 ‘역공’에 힘을 줬다. 김 씨가 녹취록에서 언급한 ‘그분’이 현직 대법관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온 터에 추가 녹취록 공개를 통해 윤 후보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국면 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은 김만배 일당 흑기사” 맹공
이재명, 이틀째 ‘텃밭’ 경기도 공략
“당원들 발언·행동 각별히 조심해야”
윤석열, TV 토론 앞두고 ‘열공 모드’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우 본부장은 김 씨는 정 씨에게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했다며 “김만배에게 자신(윤 후보)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한 취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와 김 씨가 깊은 관계라는 주장이다. 우 본부장은 김 씨는 정 씨에게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했다면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아무 이득을 취한 게 없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런 회견 내용을 링크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 만석공원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예결위에서 단독 처리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부각했다. 그는 “일단 굶어 죽게 생겼으니 300만 원씩 지급하고, 당선되면 곧바로 특별추경이 아니면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서라도 50조 원을 확보해 확실하게 다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20일 공식 일정 없이 방송 광고 촬영을 하고 TV토론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19일) 울산과 경남 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울산·경남 지역 7개 도시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 주 경부 축과 호남, 충청, 강원, 서울·경기 등 전국을 한 바퀴 훑은 데 이어 중반전에선 이 후보와 박빙을 다투는 수도권에서 중도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 흔들릴 수 있는 중도층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 후보 주변에선 박빙 우세로 관측되는 추세 속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도 읽힌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최근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민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경계령을 내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비친다.

아울러 윤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옆집 의혹’과 관련한 파상공세도 이어갔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경기도공)가 2020년 8월 이 후보 부부가 거주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사용해, 불법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는 의혹이다. 선대본부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옆집 캠프에 대한 의혹과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불법 선거운동 동원 여부를 밝혀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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