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아트센터 무대기술직 채용 불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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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재개발 지역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무대분야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부산시 임기제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사)무대예술전문인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개관에 앞서 무대분야 기술지원과 조정·협의를 담당할 시간선택제 ‘나’급(주 35시간) 임기제 공무원을 선발했다. 이번 채용에 대해 (사)무대예술전문인협회 측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나라 공연문화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국제아트센터 준공을 위한 무대기술 직원 채용에서 상식 밖의 자격 요건과 결과로 무대예술전문인들의 위상과 권익을 격하시켰다”며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청년 무대인의 일자리까지 빼앗으며 여러 의혹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맞춤 채용 의혹·청년 일자리 빼앗아”
무대예술전문인협회 반발 성명

이들은 채용 우대 요건에 △무대예술전문인 1급 자격증 소지자 △공공 공연장 무대기술 총괄업무 경력자라는 자격 요건이 명시된 것을 문제 삼았다. 협회 측은 “자격증 1급 소지자, 무대업무 총괄이라는 높은 경력 조건을 요구하면서도 연령 제한이 없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뽑는 것이 누구를 위한 맞춤 요건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해당 분야에서 정년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능한 현직 전문인이 응시하기에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위상 자체가 열악하고, 청년들에게는 무대기술 총괄업무 경력이라는 높은 수준의 우대 요건이 지원 동기를 박탈하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맞춤 채용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괄업무 경력자 수준의 기술지원, 조정·협의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무대예술 전문인들의 위상과 권익을 격하시킨 이번 임용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부산시는 이와 관련된 특혜나 의혹들이 있다면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공무원 정원과 예산 제한 속에서 당장 무대기술 전반을 담당할 인력을 뽑으려 하다 보니 시간선택제를 채용하게 됐고, 조명·음향 등 전반의 업무를 할 수 있는 무대기술 총괄업무 경력자를 우대하게 된 것이다”며 “시설 건립 초기이다 보니 급히 사람을 뽑았고, 올 7월 이후 추진단이 신설되면 인력을 더 충원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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