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결원 93%가 비수도권 대학… 부산 2800여 명 추가 모집
지난 21일 정시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 141개 대학에서 1만 8000명이 넘는 결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0여 명 감소한 규모지만, 전체 결원 중 90% 이상이 비수도권 대학인 것으로 집계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정시 정원 대비 29.7% 미충원
작년보다 적지만 대규모 선발
고3 숫자 감소한 2023학년도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더 클 듯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2일부터 시작된 2022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전체 인원은 1만 8038명으로 지난해보다 8091명 감소했다. 부산지역 대학도 역대급이었던 지난해(4600여 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3000명 가까운 결원이 발생해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별로는 정원 내 기준으로 인제대(562명), 동명대(486명), 영산대(416명), 부산외대(373명), 고신대(226명)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결원이 발생했고, 동의대와 신라대도 1차 추가모집에서만 각각 218명과 202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부산 지역 대학들의 사정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2021학년도의 경우 부산교대를 제외한 부산지역 4년제 14개 대학에서 정시모집 정원(1만 1340명) 대비 40.8%(4626명)나 결원이 생겨 추가모집을 했지만, 올해 추가모집 규모는 정시 정원(9535명) 대비 29.7%(2838명)로 11.1%포인트(P) 줄었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통합수능의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등록을 했고, 작년 입시 결과에 놀란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충원 노력을 한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고3 재학생과 수능 응시생이 전년도보다 늘면서 수시와 정시등록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도 추가모집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시등록률과 정시지원률에서 나타난 부산지역 주요 대학과 나머지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추가모집에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부산대(16명), 부경대(12명), 동아대(9명), 한국해양대(14명) 등 주요 대학은 99% 안팎의 등록률로 합격생 대부분이 등록을 마쳐 소수 인원만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수시·정시에서 전년보다 눈에 띄게 많은 수험생이 몰린 부산가톨릭대는 58명을 추가모집한다.
추가모집 규모 면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종로학원이 최근 4년간 추가모집 현황(재외국민·외국인 전형 제외)을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추가모집 인원 중 서울권과 수도권 대학의 비율은 꾸준히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비율은 계속 늘어 올해는 9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2023학년도에는 고3 학생이 43만 9510명으로 지난해보다 7063명 줄어 추가모집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며 “통합수능으로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도 추가모집이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추가모집 양극화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2학년도 대입 추가모집은 27일 오후 9시까지 대학별로 원서접수와 전형, 합격자 발표와 등록이 진행되고, 28일은 등록만 시행한다.
대학별로 원서접수와 등록마감 일정이 다를 수 있어 수험생들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가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정시와 달리 지원 횟수 제한이 없고, 대체로 수능 중심으로 선발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