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재명 29.5 윤석열 53.1 울산 이재명 31.4 윤석열 51.6
대선 D-14 경남·울산 여론조사
3·9 대선의 승부처인 경남과 울산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0%대 초반 지지율로 30% 안팎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의 ‘정권 교체론’도 50%대인 반면 ‘국정 안정론’은 30%대로 20%포인트(P) 이상 격차가 났다. 두 지역 유권자의 85%가량은 투표일까지 후보 교체 의사가 없다고 답해 남은 기간 표심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4·5면
윤, 부울경서 모두 50%대 초반
이, 울산 북구서 2.6%P 차 좁혀
안철수, 경남 8.6% 울산 6.2%
유권자 표심 대부분 굳어진 듯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성인 1802명(경남 1001명, 울산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 이 후보 지지율은 경남 53.1% 대 29.5%, 울산 51.6% 대 31.4%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두 지역에서 각각 8.6%·6.2%를 얻었고, 정의당 심상정 3.2%·3.8%, 새로운 물결 김동연 0.4%·0.5%, 기타 후보가 1.5%·2.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잘 모름’으로 응답한 부동층은 3.7%·4.2%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경남의 경우 동부권(거제·김해·밀양·양산)에서 윤 후보 42.9%, 이 후보 35.0%로 지지율 격차가 가장 적은 반면, 서부내륙권(거창·산청·의령·창녕·함안·함양·합천)에서는 윤 후보 63.3%, 이 후보 16.9%로 40%P 이상 벌어졌다.
울산은 북구에서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2.6%P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동구는 27.3%P로 격차가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경남의 경우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울산은 40대마저도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섰다.
투표일 전에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남 84.5%, 울산 84.6%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바꿀 수 있다’는 경남 12.7%·울산 13.3%였다. 경남 지역 이 후보 지지층의 89.4%, 윤 후보 지지층의 91.3%는 계속 지지 의사를 보여 표심이 거의 굳어진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의 31.8%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울산에서는 심 후보 지지층의 48%가 지지 후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대선의 성격과 관련, ‘현 정부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경남 55.0%·울산 53.3%로 이 지역 윤 후보 지지율보다 1~2%P 높았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역시 경남 31.6%·울산 33.1%로 이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보수·진보 진영 지지층이 ‘양강’ 후보로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윤 후보 지지층의 60% 이상, 안 후보 지지층의 절반가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층의 70%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윤 후보로 단일화 때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경남 56.8%·울산 54.7%로 안 후보가 포함된 다자대결보다 3%P가량 지지율이 올랐다. 이 경우 이 후보 지지율 역시 소폭 상승했는데, 경남 30.8%·울산 32.2%로 1%P 정도였다.
경남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8.3%, 민주당 27.5%, 국민의당 10.2%, 정의당 3.8% 순이었고 울산은 국민의힘 43.5%, 민주당 28.7%, 국민의당 9.5%, 정의당 4.3%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는 두 지역 모두 ‘부정부패 척결’ ‘부동산시장 안정’ ‘일자리 창출’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경남은 95% 신뢰수준에 ± 3.1%P, 울산은 95% 신뢰수준에 ±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