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경 넘은 러시아군… 우크라발 ‘냉전 시즌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의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해당 지역에 군 병력까지 투입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군사 긴장이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표를 통해 냉전 이후 못마땅하게 그려져 있던 유럽의 안보지도를 다시 그리는 게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표가 사실상 ‘냉전 시즌 2’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리독립 선언 동부 지역 진입
EU 고위대표, 푸틴 도발 확인
문 대통령 “우크라 주권 존중”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러시아군이 전날부터 우크라이나 영토에 이미 진입,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투입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보렐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최근 군사적 조치에 대응하는 EU 차원의 고강도 제재가 오늘 중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측도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맹비난하며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서방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 대해 정부는 아직 동참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이 불안해지는 등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박석호·이현정 기자 your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