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타격 겸비 ‘풍운아’ 이학주, 롯데 1번 타자 되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풍운아’ 이학주의 롯데 1번 타자 투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학주가 갖춘 빠른 발에다 타격 능력이 되살아난다면 롯데 타선과 수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19일부터 팀 전력 점검과 강화를 위한 시뮬레이션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타순을 바꿔가며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튼 감독이 지정한 타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학주의 자리다.

시뮬레이션 경기 연속 1번 배치
서튼 감독 “도루·주루 등 체크”
이대호 타순도 4번서 변경 시사
타격 능력 극대화 3·6번 계획
피터스·한동희·안치홍·정훈 등
4번 타자 자리 놓고 경쟁 예고

이학주는 지난 19일과 21일, 22일 열린 시뮬레이션 경기 모두 1번 타자에 배치됐다. 서튼 감독은 이학주를 1번, 전준우를 3번에 배치했다. 서튼 감독이 밝힌 시뮬레이션 경기 13경기 중 이학주가 1번 타자로 추가로 출장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학주의 ‘리드오프’ 배치는 롯데의 새로운 도전이면서 팀 전력에 큰 변화로 해석된다.

서튼 감독은 이학주의 1번 타자 배치에 대해 “100% 목적이 있는 타순 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22일 “스프링캠프 동안 다양한 선수들을 다양한 타순에 기용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1번에 배치하는 것은 이학주의 도루 능력이나 주루 능력, 스피드를 체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주가 가진 1번 타자 역량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타순 배치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가 밝힌 타순 배치는 ‘4-5 체제’다. 1~4번과 5~9번 타자 두 부분으로 나눠 타순을 정한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9명의 타순에서 몇몇 자리에는 파워보다는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자신이 정한 방향성에 맞춰 내야수 이대호의 타순 배치도 결정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롯데 붙박이 4번 타자’로 뛴 이대호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도 한 점 차 경기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타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현대 야구에서 4번 타자가 한 이닝의 첫 번째 타자로 들어서는 확률은 50%”라며 “1~3번 타자가 삼자범퇴로 끝나면 한 방을 쳐줘야 할 4번 타자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의 뛰어난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번 또는 6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대호가 3번 또는 6번으로 타순을 옮길 경우, 롯데의 4번 타자 자리는 주장인 전준우를 비롯해 새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와 지난해 팀 홈런 2위(17개)인 한동희, 안치홍, 정훈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장타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만큼 서튼 감독은 상대 팀 투수의 투구 방향과 상황에 맞춰 번갈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