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서낙동·창원’ 선전, 윤석열 ‘금정해운대’ 초강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역별 후보 지지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6월 지방선거에서 ‘정당’보다 ‘인물’ 위주의 투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부산일보>가 PK 유권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서다.

본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18세 이상 부울경 유권자 2802명(부산 1000명, 울산 801명, 경남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부울경 3개 지역 모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포인트(P) 안팎으로 크게 앞섰지만 권역별 지지도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울산 북·동부경남권 지지 높아

윤석열
서부내륙경남·울산 중구 ‘압도’
PK 지역별 쏠림 현상 두드러져
50.1%가 “인물 보고 지선 투표”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월 PK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방선거 때 ‘대선 결과’를 따르기보다 ‘인물 위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우선 부산에선 윤 후보(52.0%)가 이 후보(32.4%)를 19.6%P 앞섰지만 권역별 지지도는 크게 달랐다. 진보성향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강서낙동강권과 보수 유권자가 밀집한 해운대금정권이 대표적이다. 동부산의 중심지인 해운대·금정·기장에선 윤 후보(54.9%)가 자신의 평균 지지율보다 높았고 이 후보(30.8%)는 낮았지만, 사하·사상·북·강서 등 낙동강 권역에선 윤 후보(48.5%)와 이 후보(34.8%)의 지지율 격차가 평균보다 작았다.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중동도심권(동래·연제·수영·남)에서도 윤 후보(54.1%)가 이 후보(31.6%)를 크게 앞섰다. 다만 부산 여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서도심권(부산진·영도·동·서·중)에선 윤 후보(50.9%)와 이 후보(32.1%)의 지지율이 전체 평균과 비슷했다. 여야는 ‘대선 기여도’를 지선과 차기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천명했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6월 지선의 투표 성향이다. 부산 전체에서 ‘대통령과 같은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40.9%)보다 ‘정당에 관계없이 인물보고 투표하겠다’는 답변(50.1%)이 훨씬 높게 나왔다. 이는 윤석열·이재명 후보 모두 PK 출신이 아니어서 부울경 지방선거의 영향력이 약한 데다 역대 지선의 ‘쏠림 현상’에 대한 반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서도심권에선 정당투표(36.1%)보다 인물투표(54.3%)의 비율이 훨씬 높았지만 해운대금정권에선 정당투표(42.0%)와 인물투표(46.6%)가 비슷했다. 중동도심권에선 정당투표(44.0%) 응답이 평균을 상회했지만 인물투표(48.1%)의 비율도 적지 않았다.

울산에선 윤 후보(51.6%)가 이 후보(31.4%)를 20%P 넘게 앞섰지만 권역별 편차가 상당했다. 울산에서 가장 보수적인 중구에선 윤 후보(58.8%)가 이 후보(27.5%)를 30%P 넘게 앞섰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북구에선 이 후보(39.9%)와 윤 후보(42.5%)의 지지율 차이가 불과 2.6%P에 불과했다.

울산에선 정당투표(42.0%)와 인물투표(48.5%)의 격차가 크지 않았고, 진보 성향이 강한 북구에선 정당투표(33.1%)보다 인물투표(59.7%)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동구에선 인물투표(37.3%)보다 정당투표(55.7%)의 비율이 크게 높아 눈길을 끌었다.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에선 윤 후보(53.1%)의 지지율이 부울경에서 가장 높았고, 이 후보(29.5%)는 낮게 나왔다. 특히 서부내륙권에선 윤 후보(63.3%)가 유달리 강세를 보였고 이 후보(16.9%)는 극히 저조했다. 반대로 이 후보(35.0%) 강세 지역인 동부권에선 윤 후보(42.9%)와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남에선 정당투표(43.8%)와 인물투표(46.9%)의 차이가 거의 비슷했으며 권역별 차이도 크지 않았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