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가 위험한 순간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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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대해 “세계가 위험한 순간에 처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공격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구테흐스 총장, 러 침공에 우려
회원국들, 우크라 호소에 호응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특별총회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있어 가장 큰 위험에 맞닥뜨려 있다. 우리의 세계는 위험한 순간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작전이 준비됐다면,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말하고 싶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 당신 군대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멈춰 달라. 평화를 위해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러시아에 “너무 늦기 전에 벼랑 끝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에 “당신의 국경으로 돌아가라. 군대와 탱크, 비행기들을 막사와 격납고로 돌려보내고 당신의 외교관을 협상 테이블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러시아에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안보 시스템이 완전히 파탄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지역 공격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누구도 위협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그런 공격을 계획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런 호소에 많은 나라 대표들이 호응했다. 라체자라 스토에바 불가리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폴란드와 그루지야 등 러시아 주변국들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러시아의 팽창주의에 우려를 표했다. 또 과테말라와 터키, 일본 대사 등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정부는 돈바스지역 400만 주민의 생존권을 외면할 수 없어 조치에 나선 것이라며 오히려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장쥔 중국 대사는 러시아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나라의 주권과 영토적 완결성은 보호해야 한다”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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