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는 러-우크라, 푸틴의 기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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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기대보다 의구심만 높아 외신 “젤렌스키 암살 러 용병 대기”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도시 고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이 열린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 국면에서 각종 기만책을 펼쳐 온 만큼 이번 협상에도 기대보다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가 많다. 특히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이날 “러시아 연계 용병 400명 이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을 암살하라는 크렘린궁의 명령을 받고 키예프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혀 이러한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 대해 의심이 든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이 진실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28일 회담과 관련, 러시아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SNS를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를 믿지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면서 “나중에 우크라이나 국민 중 단 한 명도 내가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끝내려 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대표단에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사기업 와그너그룹은 ‘젤렌스키 암살’ 특명을 받고 5주 전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로 용병들을 침투시켰다. 암살 대가로는 두둑한 상여금을 받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6일 이런 정보를 입수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고, 몇 시간 뒤 수도 키예프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는 러시아 공작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와그너그룹의 고위 관계자들과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상을 한다는 건 ‘보여 주는’ 차원의 잠깐의 휴지기를 원하는 것일 뿐, 협상은 결국 결렬될 것이라는 내용이 이들 용병에게 사전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첫 양국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이 ‘핵 카드’까지 꺼내들자 진정성에 더욱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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