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어드 배터리 코치 “박찬호에게 배운 투수와의 소통… 롯데 포수에게 전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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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레어드 배터리코치는 롯데 포수들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레어드 코치.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몇 년 동안 내부 선수 성장 시스템 구축에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중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인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다. 롯데 포수조는 올 시즌 대도약을 위한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4년 텍사스서 4경기 호흡
공 배합 등 지금까지 큰 도움”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 더 중요
성장 모습 올해 볼 수 있을 것
팬 꽉 찬 사직구장 보고 싶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긴 행크 콩거 코치에 이어 롯데 배터리코치로 영입된 제럴드 레어드(43) 코치는 롯데 포수들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레어드 코치는 “올 시즌 눈에 띄게 성장한 롯데 포수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어드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79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포수 출신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현역 시절엔 MLB 대표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맥스 셔져(뉴욕 메츠) 등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롯데 포수들의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레어드 코치는 “롯데 포수들은 다들 운동신경이 좋고 투수들과의 의사소통도 매우 훌륭하다”며 “공식 훈련 이외에도 추가 훈련을 하며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레어드 코치는 포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포구와 수비이며, 공격은 두 번째라는 것이다. 그는 “포수가 한 시즌 동안 해야 하는 임무 중에는 포구, 송구, 블로킹 등 많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바로 포구”라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효과적으로 프레이밍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수=경기장의 리더’라고 정의했다. 투수와 내야수, 외야수가 모두 바라보는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포수의 모든 표정과 행동이 경기장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어드 코치는 “포수가 직전 타석에서 타격이 좋지 않아도 다음 수비 때 표정과 행동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롯데 포수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 경기에서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어드 코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텍사스에서 뛴 2004년 당시 레어드 코치는 박찬호와 4경기에서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레어드 코치는 “박찬호는 고교시절부터 우러러봤던 선수였고, 그의 포수로 경기에 출전한 경험은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박찬호와 저녁식사를 같이하면서 공 배합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와 대화하며 나눈 야구 지식과 철학은 지금까지도 포수들을 지도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박찬호에게 배웠듯 투수들과의 소통에 큰 중점을 두고 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레어드 코치는 “한국 문화에서 젊은 포수가 베테랑 투수에게 다가가기 힘든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 관계를 뛰어넘어 어떤 공이 좋았고 나빴는지 솔직하게 얘기 나누며 투수들과 신뢰를 쌓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어드 코치는 “한국, 특히 부산 야구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는 잘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팬들로 꽉 들어찬 사직구장을 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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