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세일즈와 정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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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훈 DB금융투자 양산지점장

임인년 새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횡령사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붕괴,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실패, 대기업들의 물적분할 논쟁, 에코프로그룹의 화재와 도덕성 문제에다 러시아의 전쟁까지 그야말로 악재만 가득하니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파랗게 멍들었다.

세일즈와 정치를 얘기하고자 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하고 있기도 하고 그나마 아는 분야가 세일즈이며,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기도 하지 않은가. 우리가 뽑고자 하는 대통령도 소히 ‘세일즈 외교’를 한다. 첨단 무기를 팔고, 기업을 유치하고, 원자력발전소도 짓는다. 대기업 총수는 정책에 발맞추고 여론을 살펴 이미지 세일즈를 한다.

세일즈와 정치의 비슷한 점 첫 번째는 우리 편을 공고히 하고, 중도층을 유인해야 한다. 나를 지지하는 이들(집토끼)을 확실히 투표장에 보내고, 중도층(산토끼)의 일부에서 표를 획득하는 것이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세일즈맨은 충성 고객을 유지한 채 새 고객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때때로 브랜드에 부정적인 고객은 열심히 노력해도 변하지 않으므로 일부 포기하는 전략을 쓰기도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을, 국민의힘이 호남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두번째, 평소에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정치인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다. 조기운동 동호회를 찾고 등산로에서 인사하고 심지어 퇴근길 버스에서도 눈인사하고 손을 흔든다.

지방의 유지(有志)나 유력인사의 관혼상제에 얼굴을 비추고 여의치 않다면 보좌진을 보내거나 최소한 화환으로 인사치레를 한다. 세일즈맨도 고객과의 잦은 대면이 중요하다. 평상시 모른 척하다 선거철이나, 신상품이 나올 때만 등장하거나 연락을 한다면 욕을 먹기 십상이다.

세번째, 간혹 판세를 뒤흔드는 존재가 등장한다.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은 시장참여자들에겐 위협이 되지만, 소비자들에겐 큰 기대감을 선사한다.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에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과거 국민신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국민의당 안철수 등이 등장하면서 나름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했다.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라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듯 주주 유권자로서 주식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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