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충격’ 일주일… 안정 되찾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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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주일간 국내 금융 시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국내 주식 시장은 침공 소식이 전해진 당일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 채권, 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코스피·비트코인 침공 당일 폭락 후
리스크 불확실성 해소로 회복세
안전자산 달러 강세에 채권시장 인기
러시아 관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도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 급락 후 안정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당일인 24일 코스피는 2.60%, 코스닥지수는 3.32% 각각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 3일 코스피는 2747.08, 코스닥은 912.32를 각각 기록했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중순 한때 5300원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전쟁 공포가 극도로 높아진 지난달 23일 4500만 원선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이달 5일 기준 4800선까지 회복했다.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공포가 극대화한 점이 국내 금융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등 전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달러,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 뚜렷

이달 4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2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침공 당일인 24일 1204.5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13원이 올랐다.

또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시장은 활기를 찾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웠던 국고채 금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이달 3일 기준 124조 8570억 원으로 올 1월의 122조 8860억 원보다 2조 가까이 증가했다.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값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이달 4일 7만 493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제한되고 있고 외국인 채권자금의 경우 유입세가 지속되는 등 충격이 크게 확산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펀드 환매 중단

러시아 증시의 폭락 여파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환매가 중단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 RTSI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8.30% 폭락하는 등 곤두박질쳤다. 러시아는 자국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증시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도 제한했다. 이에 한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러시아 펀드 환매와 신규 매입 중단에 나섰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긴축정책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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