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사업 첫 ‘현산 퇴출’ 총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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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과 바로 옆 부산진구 촉진3재개발구역 일대. 부산일보DB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단독 시공 재개발 사업장 중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 촉진3구역에서 시공사 해지 총회가 열린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현산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로, 다른 사업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촉진3구역 재개발조합은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시공권 해지 의견이 과반(57%)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총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은 총회에서 시공권 해지 찬반 투표를 열어 최종적으로 현산의 거취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촉진3구역 조합 시공사 해지 투표
사전 설문조사 ‘해지 의견’ 과반
현산, 총회 전 추가 제안할 듯

앞서 촉진3구역 조합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설현장 붕괴 사고 이후 현산이 제시한 조치 계획의 수용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조합원(1781명) 중 1430명이 참여했으며, 시공권 유지는 599표, 해지는 810표를 얻었다.

현산은 설문조사 기간 추가 제안을 거듭하며 조합원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3500세대의 규모로 촉진3구역은 현산이 단독 시공하는 재개발 사업장 중 전국에서 가장 큰 곳이어서 시공권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산은 설문조사 기간 촉진3구역 조합원들에게 ‘아이파크’ 대신 새로운 브랜드 사용과 이주비 대출 100%·이사비 1억 원을 제안했다. 이후에는 미분양 발생 때 대물변제 등을 추가로 약속했다. 현산 측은 홍보 요원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제안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과 부실 공사 우려를 제기한 조합원들의 해지 의견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현산 측은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시공사 해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그전에 추가 제안을 다시 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 측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500명 가량이 응답한 상태에서 추가 제안을 하는 바람에 제안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 금정구 장전래미안 맞은편 2300세대 규모의 서금사A구역 조합은 지난달 설문조사를 마치고 4월 초 정기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현재 조합원 분양신청 중인 가야1구역은 조만간 현산의 시공권 유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야1구역의 한 조합원은 “대체적으로 원주민들은 시공사 교체로 사업지연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고, 최근 들어온 투자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며 현산 퇴출을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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