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창궐에… 부산 학생 10명 중 2명 넘게 등교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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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개학 일주일을 맞은 7일 부산지역에서는 10명 중 8명이 채 안 되는 학생들만 등교수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전체 1005곳 중 862개교(85.8%)에서 등교수업, 126개교(12.5%)는 일부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학년이 원격수업을 실시한 학교는 14개교(1.4%)로 개학 첫날(4개교)보다 늘었다.

원격 수업 늘며 78.3%만 등교
교직원 확진도 배 가까이 증가

일부 또는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가 증가하면서 전체 학생 33만 7700명 중 26만 4580명(78.3%)만 등교수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교직원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자가진단앱 응답을 바탕으로 한 ‘건강상태 자가진단시스템’ 집계 결과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 2965명(전체의 6.7%)의 학생이 유증상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등교중지’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말 직전인 지난 4일보다 60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중 등교중지(안내) 비율이 7.9%(1만 2130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6.4%·4779명), 고등학교(6.1%·4359명), 유치원(4.3%·1614명), 특수학교(3.9%·83명) 순이었다.

이들 중 가정에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7079명(전체 학생의 2.3%)이었다. 자가진단앱 응답률은 89.9%로 30만 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중지’ 안내를 받은 교직원도 1409명(전체의 3.0%)으로 지난 4일(775명)보다 배 가까이 폭증했다. 교직원의 자가진단 응답률은 81.7%로 학생들보다 저조했다.

앞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시교육청은 개학과 함께 학생·교직원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등교 전 선제검사를 실시한 뒤 ‘건강상태 자가진단’ 모바일앱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도록 했다. 선제검사는 ‘적극 권고’ 사항으로 의무는 아니지만, 오미크론 확산일로 속에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교 교육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300여억 원 많은 2829억 원을 들여 올해 교육회복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7일 시교육청이 발표한 ‘2022년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따르면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등 디지털인프라 구축에 970억 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728억 원, 모듈러 교실 등 과밀학급 해소에 474억 원을 지원한다. 또 교육결손 회복을 위한 학습보충 사업에 195억 원, 맞춤형 저소득층 학습특별지원에 189억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두드림학교 대상을 올해 전체 중학교(170개교)로 확대하고, 수학 AI 학습프로그램을 영어 교과에도 도입한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비와 EBS콘텐츠 이용료도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우울·불안 등을 진단하고 회복을 돕는 위(Wee)클래스를 150개교로 늘리고, 찾아가는 학교상담(80개교)과 맞춤형 집단상담(116개교)도 확대한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과 심리·정서 결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학교의 일상회복과 학생의 교육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면역저하자를 비롯한 고위험군 어린이부터 우선 접종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오는 14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사례를 보면)5∼11세에서도 (백신의)감염 예방이나 중증 예방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최대한 조기에 접종을 시행할 수 있게끔 접종기관을 지정하고 접종 안내 및 예약 등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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