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3%P 차 역전승”… 국힘 “최소 5%P 이상 승리”
3·9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여야가 엇갈리는 판세 전망으로 격돌했다.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수싸움이다. 그 직전까지 ‘박빙 열세’라고 보던 더불어민주당은 2~3%포인트(P) 차 역전을 전망한 반면 국민의힘은 최소 5%P 이상, 많게는 두 자릿수 격차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서로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현격한 ‘숫자’의 차이에서 현재까지 판세를 바라보는 양측의 내부 기류가 간접적으로 읽힌다.
‘깜깜이’ 속 판세 전망 ‘엇갈려’
네거티브·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막판 부동층 표심 향방 ‘촉각’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천과 경기는 경합 우세로 본다”면서 “서울이 사실 열세였는데 지금 다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50%를 넘긴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지지층이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여기에 2030 여성들을 비롯한 부동층·중도층이 이 후보로 막판에 쏠리면서 상승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두 후보 간 차이가 정말 1∼2%P”라며 남은 이틀 동안 판세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소 5%P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고 본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여러 조사기관의 조사를 다 받아보고 있지만, 결과는 국민들이 예상하는 그대로”라며 “민주당이 지난해 4·7 보궐선거 마지막까지 3%(포인트) 이긴다는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다 대패를 당했는데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핵심 인사는 “단일화 효과가 분명하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 방역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며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상 여야 양측의 지지층 결집이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네거티브 공세,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 등이 막판 부동층 표심을 움직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전날 ‘뉴스타파’ 보도로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을 계기로 이날 공개회의와 논평·브리핑, SNS 등 가용 채널을 총동원해 “(부산저축은행)불법 비리를 눈감아 준 윤 후보가 범인”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 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조서 공개로 맞불을 놓았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신촌 유세에서 한 유튜버(70)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