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디지털화해 전국적인 핫플레이스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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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혁 제3대 아세안문화원장

“올해 아세안문화원(ASEAN Culture House)의 키워드는 ‘미래지향’입니다. 메타버스, VR, AR 등을 활용해 아세안문화원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부산 시민을 비롯해 국민들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이인혁 제3대 아세안문화원장은 “2017년 9월 개원 이래 10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들이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했다”며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공감과 동행의 문화 플랫폼으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1992년 KF 입사 경영실장 등 역임
코로나 팬데믹에 온라인 공연·전시
“한-아세안 차세대 네트워크 마련”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브루나이 다루살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 성과사업으로 2017년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설립됐다.

“외교부가 건물 소유권을 갖고 있고, 부산시가 토지를 제공했습니다. 한국의 대표 공공외교 추진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근)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회원국 외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문화원입니다. 한·아세안 우호 협력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10개국의 다양한 역사와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상설 전시와 주제별·국가별 기획 전시를 연다. 또 음악·연극·무용·서커스·마임 등 다양한 장르의 아세안 공연예술을 선보인다. 아세안 영화주간을 개최해 아세안의 최신 흥행·인기작,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작년부터 온라인 공연과 전시도 펼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연으로는 지난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음악을 한국 전통 악기로 연주한 ‘아세안x시나위’ 공연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원장은 “VR체험실에서는 각국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데, 이를 더 확장한 디지털체험존을 올해 안에 구축해 더욱 입체적인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세안문화원은 2018년 부산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말레이인니어, 미안마어, 베트남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등 아세안 5개국의 언어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10개국의 언어, 역사, 종교, 문화가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우리나라 청년이 진출하면 기회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이들 국가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 현대문화에 관심이 높고 한국어 전공 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출신 대학(원)생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한-아세안 차세대 네트워크’와 청소년들이 국내외 워크숍을 통해 아세안 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아세안 차세대 리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다양한 공공 외교사업 추진을 통해 국가적 과제인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92년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입사해 전략사업팀장, 사업혁신단장, 국제협력2실장, KF 해외사무소장 (베이징, 하노이), 경영협력실장을 역임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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