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중지’ 부산 교직원 최소 2000명대… ‘수업공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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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수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교육청은 기존에 마련한 대체인력풀 200여 명에 더해 추가 인력풀 확보에 나섰다.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하루 동안 부산지역에서 신규로 618명의 교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진단앱 기준)을 받았다. 이는 전날보다 471명 늘어난 수치로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교직원은 1445명에 이른다.

지역 전체 교직원 4% 규모
확진자 일부 동의하에 원격수업
나머지 교사 보결수업 투입
교장·교감도 대체수업 진행
교육청, 대체인력 확보 진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하루 동안 유증상이나 신속항원검사 양성, PCR 검사결과 대기 등의 사유로 ‘출근중지’ 안내를 받은 교직원은 1325명이다. 전날 1409명이 출근중지 안내를 받았고 중복 인원을 고려한다면 최소 2000명대 교직원이 이날 출근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직원 4만 7000여 명 중 4% 정도 규모다.

교직원이 대거 출근을 못하게 되면서 학교 현장은 수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근중지 교원이 여럿인 학교에선 나머지 교사 대부분이 정규 수업 외 보결수업에 투입되는가 하면 몇몇 학교에서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까지 대체수업 교사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영·수 외에 학교 내 교사가 소수인 교과목은이 때문에 코로나19에 확진된 교사들 중 일부는 공식적으로 ‘병가’ 처리되지만 본인 동의 하에 집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형편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증상이 약한 선생님의 경우 본인 양해를 얻어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아직 오미크론 정점이 아니어서 더 심각해질 경우 교사자격증이 있는 학부모에게라도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비상 시 수업 공백에 대비해 즉시 시간강사로 일할 수 있도록 퇴직교원과 임용대기자 등 235명(유치원 45명, 초등 93명, 중등 97명)의 수업대체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현재 하루 평균 50~70명 안팎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출퇴근 거리가 먼 부산 외곽지역의 경우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지금의 대체인력 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협조를 얻어 최근 퇴직한 교원을 중심으로 추가인력 확보에 나섰다. 최경이 교원인사과장은 “전체 초·중·고교에 지난달 말 해당 학교를 퇴직한 교원을 대상으로 추가 인력을 확보해달라고 안내를 했다”며 “11일까지 등록을 받은 뒤 확보한 추가인력은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하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선 등교중지 학생이 발생한 학급의 경우 교육당국 지침에 따라 대면과 온라인수업을 동시에 챙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려움도 호소한다. 부산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활동 위주 수업엔 참여하기 어렵고 인터넷강의처럼 ‘수업 보기’만 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학생이 당일 아침에 자가격리를 알려오면 별도의 수업 준비를 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사노조연맹과 부산교사노조는 8일 성명서를 내고 대체학습(원격수업) 등에 대한 지침 개선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교사노조 측은 “자가격리 기간과 요건이 완화된 만큼 출결 지침 역시 코로나 이전에 준해 완화하는 게 옳다”며 “확진 학생이 치료가 필요할 경우 대체수업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가 자율적으로 가정과 연계해 대체학습 양과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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