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 ‘반전 계약’,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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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연화리의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 조감도. 부산일보DB

올해 초 분양한 부산 기장군 연화리의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가 청약 당첨자 계약에서 고전하다 선착순 계약에서 사실상 ‘완판’을 기록해 ‘반전 계약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올해 1월 청약접수를 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191세대)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의 고급 리조트형 아파트 단지를 표방하고 있다.

고분양 논란 속 당초 계약률 30%
선착순 분양하자 90% 넘어서
해안가 개발 호재, 투자자들 ‘줍줍’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2281만 원으로, 청약 때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이라는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도심과 떨어진 기장군 연화리의 소규모 아파트라는 점에서 분양가가 높다는 것. 부산 시내에 위치한 래미안포레스티지의 평당 분양가(1959만 원)와 비교 되기도 했다.

청약 결과 최고 경쟁률 29.88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지만, 비규제지역이어서 재당첨 제한이 없는 등 청약 문턱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초 이뤄진 청약 당첨자 계약에서 계약 포기자가 속출해 계약률이 30%에 불과했다. 당첨자 다수인 무주택 실수요자가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데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와 고금리 기조의 압박이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전은 선착순 계약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14일부터 진행된 선착순 계약에서 빠른 속도로 계약이 이뤄져 보름 만에 일부 저층 세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계약이 완료됐다. 쌍용건설 측은 인근의 개발호재와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이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의 줄임말로 미분양아파트를 무순위 청약으로 사는 행위)에 나선 결과로 해석했다. 영구 해안가 조망 등으로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솔렉스 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집을 사려는 수요는 있지만 대출 등 규제로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유동 자금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린 결과”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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