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도 둔화… 유행 ‘정점 구간’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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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부산은 3만 명, 국내 전체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유행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으나, 정점 구간이 길어져 당분간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커진 규모로 확진자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 3만·전국 30만 돌파
하루 신규 확진자 역대 최다
확산 속도는 전주보다 감소
방역당국 “1~2주 정도 지나면
감염 하락세 뚜렷해질 듯”


■역대 최다 확진자 쏟아진 9일

부산시는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만 1153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38만 231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일주일(2일~8일) 평균 하루 확진자 2만 1058명의 1.48배 수준이다. 그동안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 신규 확진 규모가 일주일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현재 감염 상황은 여전히 확산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8배의 감염 확산 속도는 지난주보다 확산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지난 일주일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전주(2월 23일~3월 1일) 1만 2557명보다 1.68배 늘어난 규모였다.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9일 0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역대 최다인 28명이다. 전날 2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명을 넘어섰으며, 당분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1명을 제외한 27명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였다.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78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5.8%이다.

9일 0시 기준 경남에선 2만 20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울산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6582명 나와, 처음으로 6000명을 넘었다.

이날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34만 2446명으로, 3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사망자는 158명 발생해, 7일 연속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숨졌다.



■1~2주 비슷한 규모 이어질 듯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현재 감염 상황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1~2주 정도 9일과 비슷한 규모로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예측이다. 이 기간 하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20만 명대 중후반에서 30만 명대 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련 기관들이 예측한 유행 최대 정점 규모인 35만 명에 근접했으나, 확산세의 둔화 정도가 느리고 최근 거리 두기가 완화된 것을 고려하면 정점 기간이 길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행의 뚜렷한 하락세는 이달 말이 되어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관리이다. 감염 확산세와 위중증 증가에는 1~2주 정도 시차가 있다. 이 때문에 최소 이달 하순까지는 위중증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빨라야 다음 달 초부터 감소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전국적으로 최대 2500명의 위중증 환자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은 0.16%로, 산술적으로는 하루 30만 명 확진되면 480명의 위중증 환자가 추가된다. 사망자와 증상 완화자 등이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정점 기간이 1~2주 이상 길어지면 발생 위중증 환자가 누적돼 2500명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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