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민의 선택] 부산과 ‘인연’ 없는 새 대통령… 부산의 정치적 위상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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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10일 새벽을 넘어서까지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차기 정부에서 부산의 정치적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선 출마자 가운데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부산이 특정 후보에게 완전히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부산에서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광주·전남북이나 대구·경북 정도의 극단적 쏠림 현상은 없었다.

빅2 후보 캠프서 핵심 역할 포진
지역 발전·현안 해결 힘 받을 듯

과거 대선을 돌아보면 1992년 김영삼, 2002년 노무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부산에 뿌리를 둔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컸고, 이에 따른 부산의 위상도 남달랐다.

부산 출신 전직 대통령 3명과 달리 이번 대선에 각축을 벌인 두 후보 모두 부산과는 뚜렷한 인연이 없기 때문에 자칫 지역에 비해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부산에서 50% 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대구·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득표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보 역시 부산에서 40%에 육박하는 만만찮은 득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결코 지역 민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여당으로 변신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에 부산 출신 정치인들이 핵심그룹에 상당수 포진해 부산의 정치적 위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물밑에서 성사시킨 장제원 의원,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아 각 분야의 지지를 끌어낸 조경태 의원, 대장동과 김혜경 씨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박수영 의원 등이 부산 현역 의원 가운데 대선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선거전략을 뒷받침한 박민식 전 의원,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 등 윤 후보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도 새 정부에서 부산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가 ‘남부 수도권’을 전면에 내세운 당사자인 만큼 부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 현역 의원 3명이 선거승리에 크게 기여한 만큼 중앙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 당시 일찌감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지역내 친노·친문 세력을 규합한 전재수 의원, 이낙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이 후보와 이 전 총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최인호 의원 등이 주목된다.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박재호 의원 역시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한 기여도를 바탕으로 새 정부에서 부산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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