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해결 힘써 달라”며 ‘#생애첫투표’ SNS 인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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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세 등 새내기 유권자 투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처음 참여한 만 18세 고등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한 뒤 투표소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된 ‘새내기’ 유권자인 만 18세 청소년들도 투표소를 찾아 참정권을 누렸다. 이들은 직접 뽑은 새 대통령에게 군대, 노동, 젠더 갈등 등 청년 문제 해결에 힘써 달라는 기대에 찬 목소리를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첫 대선에 참여한 새내기 유권자들이 올린 ‘투표 인증샷’도 넘쳐 났다.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주소지가 부산이라 지난 4일 관외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정시안(18) 양은 “청소년이고, 또 여성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여성 정책을 우선 살펴봤고, 곧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될 신분이다 보니 노동 공약도 꼼꼼히 읽었다”며 “실제 기표소에 들어갔을 때는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투표를 하고 나오니 부모님이 ‘생애 첫 참정권 행사를 축하한다’고 말씀하셔서 새삼 실감이 났다”고 수줍게 말했다.

2004년 3월 10일생까지 투표
군대·노동·젠더 정책 개선 요구
“첫 참정권 행사에 책임감 느껴”
손등 도장·투표소 앞 가족사진 등
청소년·부모 SNS 인증 글 눈길

생애 첫 투표를 하며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많았다. 가족들과 투표소를 찾은 권나혜(18) 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라의 대표를 정할 때 관심을 두고 투표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학생이라 정치를 잘 몰라서 부모님 말씀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투표 절차가 간단해 허무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지선(18) 양은 “대통령 선거에 처음 참여하게 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작 투표 절차는 너무 간단해 약간 허무했다”며 웃었다.

청소년 신분을 벗어난 만 19세 새내기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에서 생애 첫 한 표를 던졌다.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온 것도 없지 않아 있다”는 김민수(19) 씨는 “거짓말할 것 같지 않은 후보를 선택하려 했다”면서 “곧 군대에 가는데 (다음 대통령은)월급 인상이나 가혹 행위 근절 등 군대 처우 개선에 힘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SNS에는 새내기 유권자들의 첫 투표 인증 게시물이 쏟아졌다. 한 고3 유권자는 “생애 첫 투표다”라는 짧은 글과 인스타그램에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투표완료’ 스티커로 사진을 꾸며 게시했다. 또 다른 새내기 유권자는 손등에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첫투표 #투표인증 #04년생’ 등 해시태그와 이모티콘을 달며 투표 소감을 전했다.

SNS에는 자녀의 생애 첫 투표가 뿌듯하다는 부모들의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투표소 앞에서 가족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아들의 생애 첫 투표.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투표장으로 향했다”며 “당선되신 분은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잘 부탁한다”고 전했다.

생일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 참정권을 얻지 못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2004년 4월생인 문비담(17) 양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여를 못 해 너무 아쉽다. 투표하러 가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다”며 “6월 지방선거에는 참여할 수 있어서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을 잘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만 18~19세 유권자는 총 115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6%를 차지한다. 2019년 선거 연령 제한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이번 대선에는 2004년 3월 10일생까지 참정권을 가졌다. 이번 대선에서 20대가 스윙보터로 떠오른 만큼 다음 선거에서는 10대 유권자를 향한 표심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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