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 대 4 구도… 누구도 압도적 지지 못 받아
이재명, 울산 40% 득표 눈길
부산·울산·경남(PK)은 이번 대선에서 6 대 4 정도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힘은 19대 대선에서의 완패를 설욕하고,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에 이어 이번 승리로 PK 맹주 자리를 다시 꿰찼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사상 처음으로 40%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표 쏠림이 심했던 대구·경북(TK), 호남과 달리 PK에선 특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셈으로, 대선의 주요 경합지(스윙스테이트)임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부산에서 각각 58.25%와 38.15%를 받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실제 목표치였던 60%, 40%에 조금씩 모자란 성적표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2.29%를 받아 34.42%에 그친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그러나 당시 선거는 민주당 오거돈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낙마 직후 치러져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극에 달했을 때라 이번 선거에선 격차가 다소 좁혀들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양측 모두 이번 결과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비교적 손쉬운 승리가 전망되면서 막판 지지층 결집이 부족해 60% 고지를 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내심 첫 40% 돌파를 기대했던 민주당도 2018년 첫 지방권력 쟁취 이후 부정적으로 돌아선 지역여론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각 구·군별로 보면 예전 선거와 비슷하게 동부산에서의 윤석열 후보 강세, 서부산 낙동강벨트에서의 이재명 후보 선전으로 요약된다. 윤 후보는 해운대구, 수영구, 금정구, 서구에서 60% 초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동부산을 중심으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강서구에서 42.92%를 받은 것을 비롯해 사하구, 사상구, 영도구, 기장군에서 40% 초반대의 득표율을 보였다. 북구도 40%에 육박했다. 특히 30~50대 거주 비율이 높은 강서구 명지 1, 2동(명지신도시)은 각각 44.69%와 45.7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