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기아… 이달 말 상장사 정기주총 ‘줄줄이’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 말에만 1500곳 이상 열리는 등 주총집중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이달 29일 정기 주총을 열겠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LG, SK, 기아, 넷마블, 두산중공업 등 총 407곳이다.
‘분산 자율 프로그램’ 효과 없어
감사보고서 등 1주 전 공시 빠듯
25일에는 KB금융지주, SK텔레콤, 금호석유화학, 셀트리온, 오뚜기, 우리금융지주, YG엔터테인먼트, 골프존, 웹젠, 파라다이스 등 361곳이 주주총회를 연다. 24일(216개), 28일(244개), 30일(191개), 31일(164개)에도 200개 내외 기업이 주총을 계획하고 있다.
주주총회 소집 공고는 총회 2주 전까지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초까지 추가 기업을 포함하면 28∼31일 주총 개최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총 쏠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공시우수법인 평가 가점,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감경 등의 인센티브가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작년부터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주총 일주일 전까지 공시해야 하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3월 초중순까지 주총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지정감사제로 외부 감사 시간이 더 걸리고, 해외법인 종속회사들이 많아진 것도 속도를 늦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작년부터 4월에도 정기 주총을 개최할 수 있게 됐지만, 올해 4월 주총을 개최하기로 한 회사는 아직 미창석유공업(9일)·STX중공업(9일) 등 2개 사에 그쳤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