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은퇴 투어 확정… 이승엽 “대호야 막 쎄리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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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KBO 리그 두 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이대호는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이대호가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은퇴 투어는 2017년 ‘라이언 킹’ 이승엽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다. ‘1호 은퇴 투어’를 치른 이승엽은 “올 시즌 후회 없이 마무리 잘하자”며 이대호의 은퇴 투어 확정을 축하했다.

KBO는 14일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이대호가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이벤트 시점은 각 구단의 롯데 전 홈 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되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2017년 이승엽 이어 두 번째
KBO “리그·국대 공로 존중”
각 팀, 롯데와 홈경기 맞춰 진행
이대호 “팀 성적 책임감 더 커져”
올 시즌 올스타전 잠실서 개최

이대호는 은퇴 투어 확정 직후 야구팬과 KBO 구단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대호는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9개 구단이 나 한 명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올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지고, 더 잘해야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올 것”이라며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밝혔던 원정 경기에서의 팬 사인회도 진행할 뜻을 재차 밝혔다.

이대호는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명성을 쌓았다.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이대호는 KBO의 흥행을 좌지우지한 스타다. 2010시즌엔 도루를 제외한 △타율(0.364) △홈런(44개) △타점(133점) △안타(174개) △득점(99점) △장타율(0.667) △출루율(0.444)을 휩쓸며 KBO리그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타격 7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대호가 최고 시즌을 보낸 2010시즌은 당시 역대 최다 관중 규모를 기록해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롯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는 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야수 전준우를 비롯해 내야수 정훈, 한동희 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의 소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대호 형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확정 소식에 이승엽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승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대호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KBO와 10개 구단의 결정, 감사드립니다. 대호야 올 시즌 후회 없이 고마 막 쎄리뿌라. 마무리 잘하자. 기분 좋다!”라며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 커리어를 마치는 과정에서 축하하고 은퇴 투어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은퇴 투어가 결정된 이대호에게 특별한 의미일 것”이라고 축하했다.

한편 KBO와 10개 구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치르지 못한 KBO 올스타전을 잠실구장에서 열기로 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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