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직면?… 러, 중국에 무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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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3주차에 접어든 러시아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이 이에 응할지 여부를 두고서도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분명한 대가가 있을 것임을 경고했고, 중국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외신들, 러시아의 지원 요청 보도
중국은 “들은 바 없다” 강력 부인
미국 등 서방국 “중국 예의주시”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가 있다며 미국이 이 사실을 동맹국에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또는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CNN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의 어떤 나라도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에게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지속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받고 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러시아의 지원 요청 보도에 대해 “그 같은 소식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애도를 표한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되고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해당 소식을 전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으며 큰 좌절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이 같은 요청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만약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면 중국 기업에 심각한 경제적 불이익이 발생하고,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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