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중증 환자 100명대 진입… 대부분 고령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세 자릿수에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일부 환자가 중환자 병상이 아닌 준중환자 병상에 배정돼 치료를 받는 등 의료 대응 체계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만 775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2만 998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전날 3만 3443명보다 6000명 가까이 줄었으나, 코로나19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 이하 11명… 하루 사망자 31명
중환자 병상·의료 체계 압박 가중

하루 사망자는 31명이었다.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40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는 모두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31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14명, 미완료자는 5명이었으며, 접종완료자는 12명이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나이대가 젊을수록 미접종자나 미완료자에서 나오고, 고령층에서는 접종 완료자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은 대부분 접종 완료자이기 때문에, 사망 가능성은 역시 미접종군에서 훨씬 높다. 현재 60세 이상의 부산 시민 중 86.6%는 3차 접종 완료자이다.

위중증의 경우 전날보다 24명이 늘어 100명이 됐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지만, 40대 이하도 11명(40대 3명, 30대 1명, 20대 5명, 19세 이하 2명)이다. 40대 이하 위중증 환자는 미접종자가 7명, 접종 미완료자가 2명이며, 접종 완료자는 2명에 그쳤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지만, 젊은 확진자도 기저질환이 있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위중증 환자 중 20여 명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준중환자나 중등 병상으로 배정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환자 병상은 99개 중 78개만 사용해 가동률이 78.8%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사용하는 준중환자 병상 등은 응급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으나,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면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까지 감염 유행 정점 구간이 이어지고, 위중증 환자는 다음 달 초까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는 각 2만 3767명과 53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론 30만 97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하루 3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사흘째 이어졌다.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1074명보다 84명이 늘어난 115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전해철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월 첫째 주 19만 명, 지난주 28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정점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