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윤 당선인 약속 ‘옛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유치’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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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옛 침례병원에 보험자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보험자 병원이 현실화되면 비수도권 지역 첫 보험자 병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공공의료 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기간 중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약속한 만큼 지역사회에선 보험자병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부산시는 14일 오전 금정구 옛 침례병원에서 ‘비수도권 보험자병원 민·관·정 부산설립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부산시와 침례병원 부지 소유권자인 자산관리사 유암코의 매매계약서·감사패 교환, 보험자병원 설립 촉구 대정부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백종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14일 민·관·정 합동 결의대회
비수도권 첫 설립 촉구 행보
예산 499억 확보 부지 계약 완료
5월 중 소유권 이전 마무리 예정
박 시장 “새 정부 국정과제로 기대”

이날 결의대회는 부산시가 보험자병원 유치를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시는 2017년 침례병원 파산 뒤 동부산권 필수 의료서비스 공백을 막기 위한 공공병원 설립을 결정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보험자병원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해 왔다. 결의대회를 통해 보험자병원 유치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만큼 부산시는 유치를 위한 행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시는 침례병원 부지와 부속 건물 등의 매입비를 포함한 예산 499억 원을 확보해, 건물과 부지 소유자 유암코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부지 소유권 이전은 오는 5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시가 건물과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보험공단 측은 보험자병원을 추가 설릴할 경우 상당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부산시는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유치를 차기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부산시민에게 약속한 만큼 모두의 희망처럼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이 부산에 설립되길 기원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돼 실현될 수 있도록 인수위와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등 저부터 직접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과의 협의도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은 구체적 논의를 위해 3자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에서는 보험자병원 설립 타당성 검토와 1200억 원에 달하는 병원 리모델링 비용 분담 비율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하면,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설립이 최종 결정된다.

부산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부산시가 침례병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공공병원 설립은 가시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보험자병원 설립은 윤석열 당선인의 지역 공약이고 부산시도 강력하게 주장하는 만큼 차기 정권의 최종 선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자병원은 건강보험수가 책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한다.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병원 운영에 따른 지자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815병상)이 국내 유일 보험자 병원이다.

김백상·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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