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2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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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사단법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 대표

2022년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는 날 많은 사람은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가 무사히 끝나기를 소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 3월, 경칩을 지내고 봄을 맞는 우리에게 봄소식은커녕 ‘양성입니다’라는 억장이 무너지는 결과를 받는 사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도대체 코로나의 끝은 언제일까. 어둡고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몇 시간 서 있는 사람들의 복잡한 심경은 누가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간단한 독감처럼 지나간다고들 하지만 명확한 설명과 이유를 알지 못하니 격리가 끝났다고 해도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요즈음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라는 유행어가 나올 판이니 2020년부터 2022년 현재 우리의 삶에 일어나고 있는 대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판국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분노는 더더욱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약소국가를 침범하는 러시아 푸틴의 만행은 코로나 이상의 자괴감을 안긴다. 명분 없는 전쟁에 부모를 잃고 홀로 피난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 피투성이가 된 자식을 안고 절규하는 부모, 자기 몸도 지탱하기 힘든 노인들의 울부짖는 모습, 파괴된 도시…. 푸틴의 야만적 도발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뿐인가! 전쟁으로 인해 연일 유가는 폭등하고, 환율도 고점에 다다르고 있으니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한숨은 오죽할까 싶다. 코로나 사태에 전쟁이라는 세계 대변화를 2022년에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더 어려운 경험을 하고 있다. 연일 진화되지 못한 산불, 아프고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귀중한 한 표를 위해 투표하러 온 확진자들이 맞닥뜨린 준비되지 않은 사전투표 현장, 산적한 나라의 발전 과제, 코로나 대응력에 대한 정책은 사라지고 상대 편의 네거티브만 질세라 외쳤던 흙탕물 대선은 우리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이 느꼈던 상실감과 좌절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그동안 국민을 혼동 속으로 내몰았던 시간에 대한 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났다고, 제발 우리 국민을 더는 바보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세상은 유전자를 해독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기술 등이 우리 안방에 들어와 있는 기술 대변혁 시대다. 과학자들만 판독할 수 있었던 유전자서열을 응용한 자가진단 장비를 통해 양성, 음성을 집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노화의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이 노년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고, 무인 자동차,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과학기술 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되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2022년에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한다. 당선된 우리의 대통령은 희망을 이야기하며 변함없이 국민을 보듬어주기를 기대한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가 일을 맡겠지만 국민과 함께 산재한 많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국민이 보내는 박수를 받으며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크게 귀를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자기 당의 인재만 등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전문가를 발굴해 통합을 위한 새 정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는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국가를 신뢰하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이 많기를 바란다. 기회가 균등하고, 상식과 정도가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하면 그 대가를 인정받는 사회, 사회적 약자와 우리의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 진정으로 살맛 나는 세상, 미래를 꿈꾸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2022년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해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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