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에 선구안까지 갖춘 피터스, 롯데 타선 핵으로 부상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26)가 힘은 물론 정확도를 갖춘 타격을 선보이며 롯데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피터스는 전준우·이대호·안치홍·정훈 등과 더불어 올 시즌 롯데 타선의 핵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피터스는 12일부터 시작된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피터스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타석에 나왔다. 이날 피터스는 세 차례 타석에 나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피터스는 앞서 열린 3경기에서는 롯데 주전 타자다운 모습을 펼쳤다.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3경기에서는 모두 5번 타자로 출전해 8타수 5안타, 타율 0.625, 3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피터스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5개의 안타 중 2개를 2루타로 만들어내며 장타자의 면모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파워 히터 분석 무색 타격 정확
시범경기 3경기 타율 5할 넘어
빠른 발 이용 주루 능력 갖추고
외야 수비·송구도 ‘수준급 실력’
서튼 감독 “4번 또는 5번 배정”
피터스는 좋은 선구안도 선보이고 있다. 피터스는 장타자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삼진을 4경기에서 1개만 기록하며 ‘선풍기’일 수 있다는 우려를 잊게 했다. 피터스는 정확한 타격에다 196cm의 키를 잊게 하는 빠른 주루 능력도 갖춰 올 시즌 롯데의 ‘뛰는 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피터스는 롯데와 총액 68만 달러(약 7억 9000만 원·연봉 60만 달러·옵션 8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피터스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중견수로 활약했다. 피터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70경기에서 홈런 13개를 치며 ‘파워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한 외야 수비와 송구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펼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피터스를 수비에서는 중견수, 공격에서는 4번 또는 5번 타자에 배정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핵심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피터스는 팀 타선의 핵심인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과 더불어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피터스의 힘 넘치는 타격 능력과 함께 주루 능력이 더해진다면 1~4번 타순에서 득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17일 두산과의 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로 출전한 찰리 반즈는 지난 12일 SSG 전과 마찬가지로 4이닝 무실점 2안타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과 김도규는 각각 3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구승민은 9회에 올라 2점 홈런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에서는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박승욱이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1득점의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타격을 이끌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