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 양산 전통시장 매출액, 코로나 이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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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최근 2년 동안 경남 양산지역 전통시장 5곳의 매출액이 코로나 발생 전해인 2019년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와 자치단체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매출액은 코로나 발생 기간 중 월평균 매출액보다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46%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지원금이 매출액을 올리는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최근 2년 월 매출 결과
최대 46%까지 증가 확인
현금 대신 카드 이용 확산
지역 상품권 확대도 한몫

17일 양산시가 지역 시민들과 외부인이 사용한 카드와 현금영수증 자료를 활용한 점포 매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과 2021년 전통시장의 월평균 매출액은 각각 26억 2000만 원과 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해인 2019년 월평균 매출액 20억 9000만 원보다 5억 3000만 원(25.3%)과 7억 1000만 원(34%)이 많은 것이다.

전통시장 월평균 매출 건수도 2020년 9만 5310건, 2021년 11만 958건으로 2019년 6만 5873건보다 적게는 44.7%(2만 9437건), 많게는 68.4%(4만 5085건) 더 많았다.

특히 정부와 경남도, 양산시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직후 전통시장 월 매출액은 코로나 기간 내 월평균 매출액보다 최대 46%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실제 2020년 5월과 9월, 2021년 9월 매출액은 각각 29억 9000만 원과 35억 8000만 원, 41억 원으로 파악됐다. 2020년 5월에는 정부와 경남도·양산시가 같은 해 9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 1152억 원을, 같은 해 9월에는 양산시가 183억 원의 재난지원금을 각각 지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정부 등이 상생 국민지원금 720억 원을 지급해 재난지원금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입증됐다.

이 밖에 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재래시장 동네 장보기 서비스’의 영향으로 11월 32억 4000만 원, 12월 31억 8000만 원, 이듬해 2021년 2월 27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 발생 기간 중 전통시장의 월평균 매출액이 코로나 발생 전해보다 높았던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코로나 발생으로 침체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러 차례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지역 화폐인 양산사랑카드 월 한도액 상향, 세금 감면과 유예,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코로나 극복 시책 추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전통시장 특성상 코로나 이전 현금거래가 많았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재난지원금의 경우 카드나 상품권으로 지원되면서 카드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월평균 매출액 역시 높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양산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코로나 발생 이전의 경우 재래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현금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정부 등의 재난지원금 대부분이 카드나 상품권으로 지급된 데다 시가 시행한 동네 장보기 서비스 역시 카드여서 자연스럽게 카드 매출액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상인은 “현금거래의 경우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40% 가량 줄어든 데다 상품 취급점에 따라 매출액도 천차만별이어서 실제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는 매출이 발생하는 전통시장 내 점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정부 등의 재난지원금과 동네 장보기 서비스 시행 등의 효과를 매출액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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