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팔아 치운 외국인, 채권 ‘폭풍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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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들이 채권에 푹 빠져 있다.

이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로 휘청거리는 주식 대신 안전 자산으로 알려진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다.

올 들어 18조 9129억 원 순매수
각종 악재 속 안전자산 선호 영향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사들인 채권 규모는 18일 기준으로 4조 8157억 원이다. 앞서 외국인들은 1월에는 7조 1887억, 2월에는 6조 908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그동안 순매도했던 국고채 3년 선물을 이달에만 7827억 원어치 사들이며 채권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1월에는 1조 9585억 원, 2월에는 5886억 원 규모의 국고채 3년 선물을 팔았다.

외국인의 이 같은 ‘채권 사랑’은 올 들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주식 4조 9350억 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1월에는 3조 5597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채권에 주목하는 이유에는 최근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악재 속에서 달러와 금의 가격은 일제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특히 채권 시장에도 지속해서 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하는 특성상, 최근 연준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한국은 많이 오르지 않고 어느 정도 채권 가격이 유지되면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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