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도 20만 명대로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촉발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진입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96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하루 확진자 1만 952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밑으로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27일 만이다.

부산 확진자 1만 명 밑으로…
주말 감안해도 뚜렷한 감소세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변수

큰 폭의 확진자 감소는 주말을 맞아 의료기관의 신속항원검사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1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1만 4704명이 확진돼, 22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월·화요일이었던 14일과 15일 각각 2만 7758명과 2만 615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확진 규모의 감소세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현재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108명이다. 위중증 환자 중 일부는 준중환자 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7.8%를 유지했다.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29명으로,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으나 기저질환을 앓던 50대 2명도 숨졌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1만 1970명과 42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보다 50~4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을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11일 28만 2976명 이후 열흘 만이다.

방역 당국은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22일과 23일 확진 규모에 따라 유행 하락세 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수·목요일이었던 16일과 17일의 경우 하루 4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만일 23일과 24일 확진자가 3만 명 안팎이나 그 이하로 나올 경우 감염 규모가 정점 구간을 지나 줄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변수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오미크론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A.2는 검출량은 4주 전 10.3%에서 최근 41.4%로 빠르게 늘고 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강해 정점 구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