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후각 자극만으로 5분 내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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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조선대 연구팀, ‘간단한 후각 자극으로 신속 치매 진단법’ 개발
“진단 과정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해 임상 적용 기대”

(왼쪽부터) 김재원 지스트 박사과정생, 연동건 경희의료원 교수, 이건호 광주 치매 코호트 단장, 김재관 지스트 교수. 지스트 제공 (왼쪽부터) 김재원 지스트 박사과정생, 연동건 경희의료원 교수, 이건호 광주 치매 코호트 단장, 김재관 지스트 교수. 지스트 제공
그림. MRI(밝은 파란색), 아밀로이드 PET-CT(초록색), fNIRS(빨간색)에서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능력 비교 그래프. fNIRS 그래프가 다른 두 그래프보다 훨씬 넓은 선 아래 영역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지스트 제공 그림. MRI(밝은 파란색), 아밀로이드 PET-CT(초록색), fNIRS(빨간색)에서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능력 비교 그래프. fNIRS 그래프가 다른 두 그래프보다 훨씬 넓은 선 아래 영역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지스트 제공

국내 연구진이 복잡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과정을 간단한 후각 자극만으로 5분 이내에 구분하는 새로운 치매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 연구팀은 후각 자극 시 전전두엽에서 측정한 근적외선 신호를 기반으로 정상/인지기능 장애/알츠하이머 치매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알츠하이머 진단까지 길게는 몇 시간 걸리는 인지기능 검사, 혹은 뇌 MRI 또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를 종합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 치매 단계를 5분 이내에 간단한 후각 자극을 통해 구분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fNIRS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기술은 뇌 MRI나 아밀로이드 PET-CT보다 경도인지장애를 빠르면서도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발견함으로써 치매 관리 및 임상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fNIRS란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으로 인체조직에 대한 투과성이 좋은 근적외선 파장의 빛(650~100nm)을 머리의 한쪽에 조사하고 광 조사 위치로부터 3c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두개골을 지나 뇌 피질을 통과해 나오는 빛을 검출하고, 이를 통해 뇌의 혈류량 및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법이다. fMRI 대비 시스템이 훨씬 간단하면서도 뇌 연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뇌 질환 및 뇌 기능 연구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총 9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새로운 진단기법이 뇌 MRI 또는 아밀로이드 PET-CT보다 우수한 진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치매 검사와도 유사한 진단 정확도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공동 교신을 맡은 김재관·이건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 과정이 매우 간편할뿐 아니라 소요 시간도 5분 내외로 짧으며, 비용이 훨씬 낮으면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줘 임상 적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스트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가 주도하고 김재원 박사과정 학생과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공동 제1저자)가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이자 영국 치매 연구 학회에서 발간하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임상 신경학 분야 상위 10%)에 지난 9일 자 온라인 게재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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