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하늘길 쫓던 김해공항, 하늘만 쳐다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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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닫혔던 국제선 하늘길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하늘길 개방은 인천공항에 집중될 뿐 김해공항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는 여전히 요원하다. 당국의 ‘인천공항 몰아주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50%까지 회복하기로 방역당국과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먼저 5~6월에는 1단계 계획을 시행해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하고 7월부터는 2단계를 시행해 주 300회씩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엔데믹에 들어서는 시기가 될 예정인데 정기편 인가를 정상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현재 시간당 10대 정도인 인천공항 도착슬롯을 20대, 30대, 40대까지 차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달부터 해외 운항 본격 개방
국토부, 과도한 ‘인천’ 몰아주기
지방공항 노선 확대 ‘그림의 떡’

그러나 지방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당장 1단계 계획에서 빠졌다. 7월 시작되는 2단계에 들어서야 지방공항 국제선 운영시간을 정상화한다는 것. 현재 지방공항은 그나마 운항이 허용된 국제선 노선조차 방역 관계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는 올해 들어 국제선 노선이 일부 늘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운항편수의 8.8%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대부분 인천공항의 노선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올 2월 주당 국제선 운항편수는 750회로, 2019년 12월(7042회)에 비해 10% 수준의 복원율을 보였다. 반면 김해공항의 올 2월 주당 국제선 운항편수는 고작 4건으로, 2019년 12월(1135회)에 비해 0.4%만 회복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요 국제선 노선이던 일본·중국이 아직 외국인 입국에 제한을 걸고 있다는 점도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김해공항의 주요 관광노선 중 하나였던 필리핀(세부·보라카이),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는 이미 백신 접종자 무격리 입국을 시작했고, 베트남(다낭)은 백신 미접종자도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부산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의 경우 탑승객 대부분이 한국인 관광객인 만큼 해외 확진자 유입 우려도 적다”며 “현재 김해공항에서 운항 중이거나 예정인 사이판, 괌 노선 외 동남아 관광 노선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덕준·김종열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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