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대고 손 내미는 바이든 대통령…'치매설' vs '가짜뉴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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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대고 손을 내민 뒤 뒤를 돌아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트위터 캡처 허공에 대고 손을 내민 뒤 뒤를 돌아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연설 후 허공에 대고 손을 내미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각료나 정치인들의 이름을 헷갈린 일도 여러 번 있어 그의 '치매설'이 재점화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번 '바이든 치매설'이 전형적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농업·기술(A&T) 주립대학에서 40분 가량의 연설을 마친 뒤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은총을 빈다"는 말로 연설을 마친 뒤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고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2~3초가량 손바닥을 보인 채 서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단상을 서성거리다 퇴장했다.

이 과정을 포착한 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온라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설',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됐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부위원장을 지낸 하밋 딜론 변호사는 트위터에 "바이든을 정상으로 보이게 하려는 백악관과 바이든 가족 참모들은 어디로 갔느냐"면서 "바이든을 치매 환자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정말 이상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공 악수 사건은 해프닝에 불과한 가짜뉴스라고 판단했다. IBT는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를 청한 것이 아니라 오른쪽 사람들을 가리키는 제스츄어를 취한 것이고 또다른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신호를 보냈지만 그 장면은 가려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는 2020년 대선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세장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한다고 외치거나 손녀를 소개하면서 수년 전 숨진 아들 이름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집권 후인 지난해 3월 백악관 행사에서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전직 장군"이라 칭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직무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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