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키나, 카자흐 선수 첫 윔블던 우승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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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 결승서 자베르 꺾어
러시아 출신으로 2018년 귀화

카자흐스탄 선수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가 9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선수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가 9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레나 리바키나(23)가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 3000만 원) 정상에 올랐다.

리바키나는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28·튀니지)에 2-1(3-6 6-2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리바키나에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8강 탈락한 게 리바키나의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 200만 파운드(약 31억 2000만 원)를 받은 리바키나는 카자흐스탄 남녀 통틀어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카자흐스탄 선수가 메이저대회 4강 이상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6월생으로 만 23세인 리바키나는 본래 러시아에서 태어났고, 부모 역시 러시아 사람이다. 2018년 6월 국적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바꿨다.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에서 제시한 미국 대학 진학 등 경제적인 지원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 때문에 샤밀 타르피스체프 러시아테니스협회장은 10일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리바키나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가 올해 윔블던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윔블던 주최 측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조처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카자흐스탄 선수다. 내가 태어난 나라(러시아)를 선택하지 않았다”며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나를 믿어줬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카자흐스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결승에서 리바키나는 초반 주무기인 서브가 흔들리며 1세트를 3-6으로 자베르에게 내줬다. 2세트 들어 서브가 안정을 되찾으며 자베르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6-2로 2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춘 리바키나는 3세트에서도 우세를 이어갔다.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6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서브게임을 지킨 게 결정적이었다. 이어 내리 두 게임을 따내 3세트도 6-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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