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밀 풀어낼까… 웹 망원경, 외계 행성 물 발견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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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중적외선으로 촬영한 남쪽고리성운(위쪽)과 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약 8500광년 밖 용골자리 성운. 로이터·AP연합뉴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중적외선으로 촬영한 남쪽고리성운(위쪽)과 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약 8500광년 밖 용골자리 성운. 로이터·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이 12일(현지시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5가지 천체의 컬러 이미지와 분광 분석자료를 공개하자, 과학계가 “앞으로 우주를 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흥분과 찬사를 쏟아냈다. 웹 망원경은 1150광년 떨어진 행성에 수증기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내, 앞으로 이 망원경을 통해 외계 생명체의 존재 등 우주 비밀을 풀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50광년 떨어진 행성 특징 파악

5가지 천체 컬러 이미지·분광 자료

NASA 등 공개에 과학계 찬사

“우주 보는 방식 완전히 바뀔 것”

망원경으로 외계 생명체 탐색 기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높은 해상도의 우주 사진들이 공개되자 CNN방송은 이날 “웹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는 수십 년을 기다린 가치가 있다”면서 “이 이미지들은 향후 20년간 웹 망원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미지들의 하나로, 앞으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실제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이미지 공개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몇 마일 떨어진 볼티모어의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이미지가 스크린에 뜰 때마다 천문학자들이 울먹이거나 고함을 지르며 열광했다. NYT는 "우주를 바라보는 것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이라면서 "10광년 떨어진 별을 관찰하는 것은 10년 전 빛이 표면이 떠났을 때 존재했던 별을 보는 것이므로, 망원경은 일종의 타임머신이 된다"고 감탄했다.

CNN에 출연한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우주는 사람처럼 시간이 갈수록 나이를 먹고 있는데 우리 근처에 있는 은하와 여기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우주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개월 내 웹 망원경을 연구에 사용할 예정인 행성 천문학자인 하이디 해멜은 워싱턴포스트에 “웹 망원경이 처음 보여준 것은 향후 성과의 맛보기”라면서 “이 뛰어난 망원경을 통해 각종 기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의 레베카 모렐 과학 분야 에디터도 “웹 우주망원경이 공개한 첫 이미지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면서 “각 이미지는 어지러울 정도로 막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겨우 수일 관측으로 이런 보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 망원경은 향후 20년간 우주를 관측할 것”이라면서 “별이 처음 빛나는 것을 보는 것부터 태양계를 넘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것까지, 과학자들이 발견하기를 원하는 리스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재까지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꿈꿔 왔던 모든 것과 그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NASA가 웹 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서 수증기 형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망원경을 통해 외계 생명의 신호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과학계에서는 나온다.

이와 관련,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이미지 공개 행사에서 “어딘가 굉장한 무엇인가가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발언을 인용한 뒤 “내 생각에 이 말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 외계행성 프로젝트의 니콜 컬런은 “웹 망원경은 먼 행성의 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생명체 징후를 찾을 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서 “과학이 그 이야기를 밝힐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인 존 매더 NASA 선임 과학자도 “사진을 보면 볼수록 은하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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