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철문 신임 부산경찰청장 “현장 경찰이 주연 역할 잘하게 돕는 최고 조연 되고 싶어”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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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 소문난 수사통·기획통
“수사 인력 이탈 방지 당근책 필요”
치안 대응 위해 촘촘한 안전망 구축

지난달 13일 부임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그는 “현장 경찰이 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조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3일 부임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그는 “현장 경찰이 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조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3일 취임한 우철문(53) 부산경찰청장은 이번이 두 번째 부산 근무다. 그는 2018년 12월 경무관 승진 뒤 부산경찰청에서 수사부장으로 6개월간 일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를 기억하는 많은 직원은 그를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휘관’으로 기억한다.

“부산은 도심과 농어촌, 산지와 강, 바다 등 다양한 지리적 환경과 생활 공간이 공존하는 동남권 중심 도시이며, 세계적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계절성 재난·재해와 산복도로 등 열악한 교통 환경, 전국 7개 대도시 중 고령인구 비율 1위 등 고질적인 문제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부산의 치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우 청장은 부산 경찰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그는 부산경찰청이 최근 5년 연속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달성했다고 치켜세웠다. “부산 경찰은 112신고와 사건·사고 대응, 책임 수사, 교통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업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지난해 출범한 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업도 월등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진단 결과에서 보듯 권위주의적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입니다.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소통·화합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우 청장은 경찰 내에서 소문난 ‘수사통’이자 ‘기획통’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무엇보다 귀 기울여야 할 분야에서 오랜 시간 몸담은 그이기에 인터뷰 내내 “현장이 중요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최근 수사 경과 포기와 수사 부서 기피 현상은 안타까움을 넘어 경찰의 미래가 걸린 큰 걱정거리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수사 환경이 변하고, 고소·고발 사건 처리 등 업무량과 부담이 크게 늘어 수사 부서 이탈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수사 경과 충원율이 120%로 전국 시·도경찰청 중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고무적이지만, 이탈이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는 수사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서는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으로 일하며 설계했던 △사건 처리 수당 신설 △수사 부서 승진·포상 우대 △근무 평정 인센티브 등의 개선 방안이 곧 시행되면, 수사 부서 직원들의 처우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권 확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6대 범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건을 수사해 왔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수사의 권한과 책임이 커지다 보니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부산 경찰 차원에서 법률·수사지원단을 운영하고, 접수 사건 초기진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사의 완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사심사관 제도 역시 수사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부산을 떠날 때 어떤 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현장을 다시금 강조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드라마와 영화에 빗댔다. “경찰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현장 경찰이 모두 주인공입니다. 경찰청장도 서장도 아닙니다. 현장 경찰이 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조연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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