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숨비] 숨비소리부터 해녀지도까지… 부산 해녀 온라인 기록관 생겼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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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인터랙티브 페이지 오픈
7개 어촌계 해녀 생생한 사연들
드론영상·수중촬영·일러스트로
구독자와 소통하는 쌍방향 콘텐츠
잊힐 뻔한 부산 해녀 기록 집대성

부산 해녀의 삶을 기록한 부산숨비 인터랙티브 페이지. 특유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프닝 화면. 부산 해녀의 삶을 기록한 부산숨비 인터랙티브 페이지. 특유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프닝 화면.

부산은 해녀사에 의미가 큰 도시다. 1887년 ‘출향 물질’을 떠난 제주 해녀가 처음 정착한 곳이 부산 영도다. 부산은 ‘육지 해녀’의 중심지였지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고, 시나브로 소멸하고 있다. 〈부산일보〉가 23일 선보이는 온라인 부산 해녀 기록관 ‘부산숨비 인터랙티브 페이지(soombi.busan.com)’를 만든 이유다.

부산숨비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사라져가는 육지 해녀의 대명사인 ‘부산 해녀’를 집대성한 거대한 디지털 기록관이다. 신문 지면에 담아내기엔 부족했던 그들의 삶과 문화를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드론 영상·수중 촬영·CG 일러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했다. 특히 가상의 ‘부산해녀탐험지도’를 만들어 다대포에서 기장까지 부산 7개 주요 어촌계에서 활동해온 해녀 수십 명의 이야기를 이용자가 직접 찾아보고, 생생한 현장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를 만들었다.


부산 해녀의 특징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 ‘해녀촌 이야기’. 부산 해녀의 특징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 ‘해녀촌 이야기’.

■부산 숨비소리 들어보셨나요?

올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부산숨비〉 제작진은 해녀를 만나기 위해 부산 바다를 누볐다. 취재하러 갈 때마다 제작진을 반겨준 ‘소리’가 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같은 소리. 해녀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다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특유의 숨소리인 ‘숨비소리’다. 인터랙티브 페이지의 첫 화면을 장식하는 것도 숨비소리다. 수평선이 아름다운 청사포 바다를 배경으로 ‘듣기’ 아이콘을 누르면, 사진이 영상으로 바뀌며 숨비소리가 들린다. 청사포에서 담은 숨비소리는 이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어지는 오프닝 영상은 부산 해녀의 모습을 영화처럼 보여 준다.

〈부산숨비〉 제작진은 해남이 되어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수중 촬영을 통해 해녀가 물질하는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부산 해녀 각각의 삶은 인터뷰 영상으로 제작해 아카이빙했다.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부산해녀탐험맵’.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부산해녀탐험맵’.



■“부산 해녀가 있어!"

부산숨비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타지 사람들은 "부산에도 해녀가 있느냐"며 되묻곤 했다. 부산에도 해녀가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산에 있는 해녀촌을 실제 지도에 표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사용하기엔 이용자들과 상호작용이 부족했다.

고민 끝에 부산 바다 지도를 일러스트로 새로 그리기로 했다. ‘다대포·송도’ ‘영도’ ‘용당·남천’ ‘기장·청사포’를 묶어 총 4장의 ‘부산해녀탐험맵’을 완성했다. 해녀들이 사용하는 ‘테왁’을 아이콘으로 해녀촌의 위치를 표시했다. 테왁을 클릭하면 해녀촌의 문화와 역사 등 특징을 다룬 ‘해녀촌 이야기’와 부산 해녀 이야기를 담은 기사 총 25건을 볼 수 있다.

탐험 맵 곳곳에 부산 랜드마크를 그려 넣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타지 사람들도 부산 해녀가 친숙하게 만들었다. 바다에는 부산 해녀가 주로 채취하는 해산물을 그려 넣었다. 해산물을 클릭하면 간단한 정보와 함께 ‘과거 광안대교엔 멍게가 많았다’는 등 부산 해녀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도 넣었다.


■부산 해녀박물관의 탄생

부산은 육지 해녀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제대로 된 박물관조차 없다. 온라인 기록관을 자처하는 부산숨비 인터랙티브 페이지가 그 역할을 하고 싶었다. 부산해녀탐험맵 영도 페이지에 가상의 ‘부산해녀박물관’을 세운 이유다.

영도 앞바다에 떠 있는 해녀박물관을 클릭하면 ‘부산해녀역사’와 ‘해녀사진관’으로 연결된다. 부산해녀역사는 이제껏 부산숨비 제작진들이 신문 지면에 써 왔던 부산 해녀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다시 한번 가다듬었다. 부산 해녀의 시작을 소개하는 ‘육지해녀의 시작’편에서부터, 거제해녀아카데미 등 해녀의 맥을 이으려는 노력을 소개한 ‘숨비소리는 이어진다’ 편까지 총 5개의 시리즈로 정리했다.

해녀사진관은 〈부산일보〉 수장고를 포함해 학계 등에서 소장한 해녀 관련 사진을 모아 정리한 페이지다. 또 부산 해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볼 수 있도록 부산숨비 취재진이 찍은 사진까지 총 65장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부산해녀앨범’을 통해, 부산 해녀의 이야기를 이용자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보기 쉽게 정리했다. 지역별로 구분된 영상 콘텐츠 섬네일을 활용, 이용자들이 찾고 싶은 해녀의 이야기를 바로 들을 수 있게 구성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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