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들' 논란에 '이재명 형수 욕설' 꺼낸 국민의힘 "이게 진짜 욕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반격을 가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올린 글에서는 "방송으로서의 MBC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면서 윤 대통령 발언을 비판한 이 대표를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재명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 대표"라며 "그야말로 '욕로남불'"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욕설 비판에 눈물을 흘리며 '상처 그만 헤집어달라'고 호소했다"며 "타인의 비속어에는 굴욕과 자존감을 운운하면서, 자신의 패륜적 욕설은 비판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뉴욕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행사 종료 후 현장을 빠져나갈 때 나온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국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러나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해당 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속어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느냐"라며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교는 국가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며 "총성 없는 정쟁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하느냐. 준비도 부실, 대응도 부실, 사후 대처도 매우 부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트위터에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할 수만 있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라고 하셨던 김대중 선생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을 겨냥해, 지지자들에게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하는 의도로 보인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