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닷바람 느낌 물씬 싱싱한 해물탕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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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로 인근 ‘홍도해물탕갈치조림’
2003년 문 열고 20년 가까이 한자리 지켜
산 해산물 10여 가지 넣은 해물탕 맛 시원
시골 된장 들어간 갈치조림 국물 매콤·구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 해운대역까지 이어지는 구남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름 휴가철의 성지다. 더위를 피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달려온 관광객은 밤낮으로 구남로를 지나다닌다. 많은 숙소와 크고 작은 식당, 그리고 밤을 휘황찬란하게 밝히는 술집들이 구남로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외지인의 발걸음이 끊어질 틈이 없는 구남로에서 2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킨 식당이 있다. 수요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할 텐데 세월이 두 번 바뀔 기간 동안 꾸준히 제자리를 유지했다면 실력이 어지간한 곳은 아니다. 구남로 한쪽 모퉁이 해운대해변로265번길에 있는 이른바 해물탕 골목에 자리를 잡은 ‘홍도해물탕갈치조림’(대표 윤영조, 배정애 부부)이 바로 그곳이다.


윤 대표는 35년 전 이곳에 노래방을 열었다. 음식에 취미가 많았던 그는 틈틈이 요리학원에 다닌 끝에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했다. 노래방 시대는 저물었다고 판단한 윤 대표는 2003년 11월 1일 홍도해물탕을 개업했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가게 문을 하루 24시간 열었다. 주방장과 직원도 여러 명 고용했다. 지금은 직원을 구하기도 어려워 사실상 부부끼리만 가게를 운영한다.

홍도해물탕의 주 메뉴는 해물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갈치조림도 인기를 얻는 메뉴다. 해물탕은 전복, 낙지, 가리비, 키조개, 모시조개 등의 살아 있는 해산물과 생물 해산물 10여 가지를 기본 재료로 만든다. 주문이 들어오면 해산물에 멸치, 황태, 무, 대파 등을 넣어 끓인 육수를 붓는다. 또 고춧가루와 마늘 등을 섞은 양념장과 콩나물, 각종 채소를 넣어 손님 상에 가져간다.


윤 대표는 “해물탕이 맛있으려면 해산물이 신선해야 한다. 본래의 맛이 우러나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특별한 육수, 양념 재료는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해물탕의 육수는 시원하고 깔끔했다. 많이 맵지 않고 약간 얼큰할 정도였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갯비린내를 담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닷바람 같은 느낌을 주는 국물이었다. 싱싱한 해물은 잘 익어 부드럽고 신선했다. 질기지 않으면서 적당히 씹는 맛이 있을 정도로 졸깃했다.


갈치조림에는 해물탕 용으로 끓인 육수를 붓고 무, 호박, 두부를 넣는다. 철에 따라 감자나 고구마를 첨가할 때도 있다. 양념은 마늘, 고춧가루를 기본 재료로 한다. 여기에 특이하게도 된장을 약간 섞는다. 윤 대표의 처가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만든 시골 된장이다.

갈치조림 국물에서는 된장 맛이 연하게 느껴졌다. 진하지는 않았지만 구수한 맛을 이끌어낼 정도였다. 국물 맛은 매콤하면서 진하고 깊은 게 밥을 끌어당기는 맛이었다. 갈치도 잘 익은데다 양념이 잘 배어 매콤하고 부드러웠다.


홍도해물탕 손님의 90%는 외지인이다. 특히 젊은 연인보다는 부부, 가족끼리 여행을 온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 윤 대표는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다음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한다. 어떤 손님은 사흘 동안 해운대를 여행하면서 매일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잊지 못하는 손님은 인천 강화도에서 온 사람이다. 시간이 비어 승용차로 해운대 일대를 구경시켜 준 게 계기가 돼 의형제의 인연을 맺었다. 그 손님은 나중에 버스 한 대를 빌려 강화도 지인을 모두 태우고 홍도해물탕을 다시 찾아왔다. 이것이 계기가 돼 나중에는 사과 같은 과일이나 농산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못 내려와 섭섭하다는 게 윤 대표의 아쉬움이다.


윤 대표는 “외지에서 온 손님이 다른 지인의 소개를 받아 왔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 부부끼리 운영한다. 손님을 많이 받는 것보다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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